국제구호개발 비영리단체(NGO) 굿피플이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필리핀 일부 지역의 식수와 위생 환경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굿피플과 한국수자원공사 임직원 32명으로 꾸려진 봉사단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팜팡가주 지역 앙헬레스시와 카파스시를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봉사단은 초등학교 네 곳과 원주민 아이따족 마을에서 이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식수·위생 교육과 더불어 노후 시설 보수, 한국 전통문화 체험활동 등을 펼쳤다. 아이따족 취약계층 가정 255세대에는 식량, 모기장 등 생필품이 담긴 키트도 전달했다. 굿피플과 한국수자원공사는 연말까지 팜팡가주 내 다섯 개 초등학교에 정수 시설과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 1만2000여 명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리핀은 1992년부터 미국이 반환한 전략 기지를 신도시로 전환하는 국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난개발 등에 따른 심각한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필리핀 전체 상수도 보급률은 약 40%에 불과하다. 굿피플과 한국수자원공사가 방문한 팜팡가주는 지하수 오염, 수도관 노후화 등의 문제가 특히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필리핀 정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필리핀 각 지역 맞춤형 물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지 신도시의 물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하수도 사업 수주에도 나선다.
김가을하늘 굿피플 마케팅팀장은 “한국수자원공사의 도움으로 필리핀 팜팡가주 5개 학교에 언제든 안심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됐다”며 “굿피플은 ‘깨끗한 물과 위생’이라는 지속가능발전 목표의 달성과 필리핀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굿피플은 지난해에도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필리핀 카파스시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봉사단은 수도 시설이 열악한 카파스시 내 마을 두 곳에 우물을 시추했고, 크리스토레이 초등학교에 공공 도서관을 세웠다.
두 기관은 국내에서도 구호 활동에 협력하고 있다. 굿피플은 작년 말 한국수자원공사 자회사인 케이워터기술과 함께 대전 서구의 기초생활수급자 가구 100세대에 1500만 원 상당의 ‘희망박스’를 전달했다. 희망박스에는 고추장, 참기름, 즉석밥 등 식료품 16종과 샴푸, 치약 등의 생필품 6종을 담았다.
굿피플은 1999년 설립된 국제 구호 개발 NGO다. 전 세계적으로 가난과 질병, 재난 등 생존 위험에 노출된 이웃들의 현실을 알리고 국경과 문화, 종교를 초월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국내 3개 지부와 해외 18개국 28개 사업장을 통해 보건·의료, 교육, 식수·위생, 소득 증대, 아동 지원 등 다양한 구호 및 개발 협력 사업을 전개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