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불명예 기록'이다.
프로축구 K리그2 충북청주FC의 무득점 기록이 무려 10경기 연속으로 늘었다. 김길식 감독이 이끄는 충북청주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7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0-2로 졌다. 이날도 골을 넣지 못하면서 충북청주는 지난 8월 30일 부산 아이파크전 이후 무려 두 달 넘게 골을 넣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게 됐다.
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다. 이날 충북청주는 전반 4개, 후반 8개의 슈팅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 9분엔 양형모 골키퍼가 쳐낸 공을 이창훈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전반 25분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파고든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이강한의 슈팅마저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충북청주는 이날 역시도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한 채 영패를 당했다.
충북청주가 일찌감치 경신한 K리그2 역대 연속 경기 무득점 기록은 10경기까지 늘렸다. 종전 기록은 7경기였는데, 올 시즌 충북청주가 그 기록을 3경기 더 늘렸다. K리그1·2를 통틀어서도 역대 2위다. 수원전 전까지는 2014년 인천 유나이티드(당시 K리그1)와 공동 2위였다. 이날 10경기째 무득점이 이어지면서 단독 2위가 됐다.
이 부문 기록은 2012년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의 15경기다. 다만 당시 상주는 자동 강등에 반발해 9월 이후 14경기를 보이콧하면서 생긴 기록이다. 프로축구연맹 기준 공식 기록상 연속 경기 무득점 기록은 상주의 15경기지만, 실제 경기를 치르고도 골을 넣지 못한 팀을 기준으로는 K리그1·2 통틀어 충북청주가 불명예 1위다.
무득점 기록을 이어가는 10경기 동안 무려 90차례의 슈팅이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골문 안쪽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29개였다. 수원전이나 전남 드래곤즈전(14개), 성남FC전(12개) 등 적지 않은 슈팅을 기록하고도 골을 넣지 못한 경기도 있었고, 성남FC전처럼 90분 동안 단 2개의 슈팅에 그친 경기도 있었다.
골을 넣지 못하니, 무승 기록 역시도 계속 늘고 있다. 충북청주는 수원전 패배로 14경기 연속 무승(5무 9패)의 늪에 빠진 채 K리그2 14개 팀 중 13위에 처져 있다. 승점은 28점(6승 10무 21패)다. 프로진출 첫 시즌이었던 2023시즌 13개 구단 중 8위, 이듬해 10위에 각각 올랐지만, 올 시즌엔 창단 최저 순위가 유력하다. 14위 안산과 격차도 2점에 불과해 자칫 '최하위' 추락 가능성도 적지 않다.
10경기째 터지지 않는 골에 선수단도 답답하겠지만, 누구보다 현 상황이 황당한 건 돈을 지불하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다. 구단 소셜 미디어(SNS) 등을 통해 팬들은 '절망감'이나 '굴욕적'이라는 표현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설상가상 남은 2경기 상대들도 만만치 않다. 오는 9일엔 치열한 K리그2 플레이오프(PO) 경쟁 중인 서울 이랜드와 홈경기를 치른 뒤, 23일엔 K리그2 챔피언이자 이날 우승 세리머니를 앞둔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길에 오른다. 충북청주의 불명예 기록이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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