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체' 연상호 감독이 좀비로 다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20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군체'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작품을 하면서 가장 관심 있는 게 휴머니즘이었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이 작품은 AI의 사고에 대해 생각하다가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다. 영화 '부산행', 영화 '얼굴',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시리즈 등을 통해 독창적인 세계관을 선보여온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연상호 감독은 '군체'를 통해 집단지성을 이용해 소통하는, AI와 같이 발전하는 좀비의 모습을 구현해냈다. 그는 "이 존재들이 가상의 판타지가 아닌, 우리가 느끼는 초고속 정보 교류의 시대에서 마주하는 집단지성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영화에서 느끼는 공포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실질적 공포로 느껴지길 바랐다"고 이들을 소개했다.
연상호 감독은 "어떻게 보면 인공지능, 집단지성이 지배하는 세상에 가장 인간다움은 개별성이 아닌가 싶다"며 "그래서 소수 의견을 낼 줄 아는 권세정이라는 인물을 내세우고,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연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또 "군체들의 특징은 항상 돌연변이를 만든다고 하더라"며 "하나로 만들면 전멸할 수 있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엔딩 역시 변이가 생겨났다는 의미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처음부터 좀비로 기획한 건 아니고, 초고속 발전으로 인한 집단적 사고, 그로 인한 개별성의 무력함에서 시작했는데 '이게 좀비물이 되겠다' 싶더라"며 "잘못된 방향이든, 옳은 방향이든 계속 업데이트되는 좀비로 계획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전 좀비는 브레이크 댄서들과 작업하며 기묘한 움직임을 구현했는데, 이번엔 집단 움직임을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라 더 아방가르드한 무용을 하는 현대무용팀에게 원하는 느낌을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전에 제가 만든 '부산역', '서울역' 이런 영화들은 클래식한 좀비 영화였고, 공간에 집중했다"며 "그런데 '군체'는 좀비 그 자체에 집중한 영화"라고 소개하며 차별화를 설명했다.
한편 '군체'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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