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3선 정점식 의원(61·경남 통영고성)이 10일 선출됐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거대 여당을 견제하는 한편 지방선거 패배 이후 위기에 처한 당의 쇄신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치른 원내대표 경선에서 투표에 참여한 103명 중 55표를 얻어 48표를 획득한 4선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에게 승리했다. 3선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3위로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우리에겐 계파도 분열도 대립도 있을 수 없다. 오직 민심을 받드는 하나의 국민의힘만이 있을 뿐”이라며 “110명의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으는 원내 운영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은 구주류 의원이 결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가 대표적인 친윤(윤석열)계로 분류된 만큼 당내에선 지방선거 대패 이후 새로운 원내 사령탑으론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등 계파 갈등 요소가 현존한 상황에서 안정이 우선 필요하다는 데 대다수의 의원이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에서 맞붙은 김 의원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세 후보 중 한 의원에게 가장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 원내대표의 당선은 ‘도로 친윤당으로 돌아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 의원이 48표나 얻은 것도 인적 쇄신을 바라는 의원이 만만찮게 많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정 원내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1차 투표를 앞둔 마무리 호소에서 “과거 정책위원회 의장 시절 의원들의 뜻을 담은 ‘절윤선언문’ 작성을 주도했고, 지방선거 당시에도 당 대표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지 않는 게 좋겠다는 등의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특정 계파나 특정인을 위한 방패막이는 절대 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가 당면한 과제 중 하나는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다. 정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원 대다수가 장 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만큼 정 원내대표도 물밑 소통을 통해 사퇴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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