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 ‘예능 토론회’ 예고…눈치게임·MBTI·밸런스게임 한다

1 week ago 8

1차 경선, 3개조 토론…2차 경선 일대일·4인 토론
3차 경선, 방청객 질의응답·실시간 심박수 공개

황우여 국민의힘 선관위원장과 위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첫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9 뉴스1

황우여 국민의힘 선관위원장과 위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첫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9 뉴스1
국민의힘이 제21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 눈치게임, MBTI 자기소개, 밸런스 게임 등 ‘예능적 요소’를 대거 도입한다. 토론회에 대한 흥미를 높여 국민 관심을 끈다는 전략이다. 다만 지나치게 흥미 위주란 비판도 나온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토론회 규칙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3차 경선을 진행한다. 14~15일 후보등록을 마친 후 서류심사를 통해 16일 경선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국민여론조사 100%를 적용한 1차 경선을 진행, 4명의 2차 경선 진출자를 뽑는다.

이후 권리당원과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2차 경선을 거쳐 과반 득표자를 대선 후보로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을 대상으로 50대50룰을 적용한 결선 경선을 치러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당은 서류심사 통과자를 3개 조로 나눠 18, 19, 20일 3일에 걸쳐 토론회를 벌인다.

조 편성은 17일 각 후보가 토론 주제를 ‘선착순’으로 선택하게 된다. 같은 주제를 선택한 사람들이 토론을 펼친다. 원하는 주제가 있더라도 늦으면 선택할 수 없어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MBTI를 기반으로 한 자기소개, 밸런스게임도 토론에 도입했다.

22일 발표되는 1차 경선 통과자 4인을 대상으로 24, 25일 일대일 주도권 토론회, 26일에는 4인 토론회를 연다.일대일 토론은 상대를 지목하는 방식이다. 서로가 지명할 경우 같은 후보가 2번의 토론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지목한 후보가 주도권을 갖게 해 토론 내용이 달라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서로의 공약을 알려주는 ‘닥터 프렌즈’, 청년 보좌관들이 함께하는 ‘스피드퀴즈’ 도 한다. 각 후보의 대기실 모습을 통해 이들의 인간적 모습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이 소개하는 ‘악플’에 대한 후보들 반응도 살핀다.

2차 토론회 결과는 29일 발표된다. 3차 경선이 실시된다면 30일 양자 토론회를 개최한다. 각 후보가 미디어를 활용해 자신과 공약을 소개할 수 있도록 했다.

양자 토론회엔 방청객 질의응답 시간이 있다. 후보자들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재서 긴장감을 수치로 보여줄 계획이다.

다만 토론회에 예능적 요소가 많아 후보와 공약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채수 선관위원은 “후보자 생각, 공약, 비전을 소개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재미있는 요소는 사이드메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100% 국민경선을 주장한 유승민 전 의원이 ‘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을 비판한 것엔 “50% 정도 민심을 반영하고, 1차에서 100% 국민참여경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민심을 무겁게 여기는 것”이라며 “본인에게 안 맞을 수 있지만 용기를 내달라”고 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여론조사 때 지지정당을 물어 자당 지지자나 무당층에만 응답기회를 주고 다른 당 지지자는 배제하는 방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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