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 ‘예능 토론회’… MBTI 자기소개-밸런스게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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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선관위원장과 위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첫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9/뉴스1

황우여 국민의힘 선관위원장과 위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첫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9/뉴스1
국민의힘이 6·3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토론회에서 MBTI(성격유형지표) 자기소개와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밸런스 게임’, 심박수 공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 자릿수 지지율 후보들이 난립한 가운데 청년층들이 즐기는 게임 등 예능적 요소로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화제성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관위 회의를 열고 토론회 일정과 방식을 확정했다. 서류 심사 발표 다음 날인 17일 미디어데이가 열린다. 1차 토론회는 18~20일 3일간 3개조로 나뉘어 실시된다. 22일 1차 컷오프에서 살아 남은 후보 4명은 24~26일 열리는 2차 토론회에 참여한다. 29일 2차 컷오프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양자 결선을 치르기로 한 가운데 마지막 토론회는 30일 열린다. 최종 대선 후보는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국민의힘은 토론회 조 편성부터 변화를 줬다. 보통 조 편성은 제비뽑기로 정하지만 이번에는 토론회 주제에 따라 의자를 놓고 후보자가 먼저 달려가서 선점하는 ‘의자 뺏기’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양수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유력한 후보자가 다수 속한 ‘죽음의 조’가 나올지 흥행의 관전 포인트”라며 “눈치 게임도 상당히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후보자는 자기소개를 MBTI를 기반으로 하고, 밸런스 게임에도 참여해야 한다.

2차 토론회의 일대일 토론은 토론 상대를 지목하는 ‘맞수 토론’ 방식이다. 서로가 연달아 지명하면 같은 후보끼리 2번씩 토론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이 꼽은 후보자를 겨냥한 ‘최악의 악플(악성 댓글)’에 대한 후보자의 답변도 듣는다. 마지막 양자 구도 토론회는 방청객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방청객이 후보에게 질문해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점수를 깎는 ‘언더커버(잠입)’ 평가도 한다. 이 과정에서 심박수 장치를 활용해 후보의 긴장감을 수치로 실시간 보여주는 ‘심박수 토론회’도 도입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의 최종 후보를 좁혀 가는 과정이 사실상 이재명 전 대표를 추대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상당히 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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