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일째 상승…중동 확전 우려에 WTI 96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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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한 주유소에서 남성이 차량에 기름을 채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뉴욕의 한 주유소에서 남성이 차량에 기름을 채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전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양측의 군사 충돌마저 다시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까지 겹치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6달러를 넘어섰다.

3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9% 오른 배럴당 97.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WTI 선물은 2.4% 상승한 배럴당 96.02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새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 유조선과 게슘섬 통신탑 피격에 대한 대응으로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기지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의 공격이 실패했다고 반박했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같은 날 새벽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3기와 드론 17기를 각각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쿠웨이트 국제공항 등 민간 인프라에 상당한 물적 피해가 발생했고, 인도인 거주자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지적했다. 바레인 군 당국도 이란에서 날아온 미사일 3기와 드론 여러 기를 격추했다며 이란을 비판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1일 게슘섬의 레이더 등 관련 시설을 공격했고, 2일에는 이란 유조선을 미사일로 무력화했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겨냥한 공습이 최근 미국 공격에 맞선 보복 조치라는 점을 시사했다. 밥 야거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점도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9일 기준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4억3370만 배럴로 전주보다 80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400만 배럴 감소의 두 배 수준으로, 여름철 에너지 수요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 불안 심리를 키웠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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