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원 전환 추진 놓고
글로컬대 사업 변수로 부상
본부 "생존 위한 개혁" 주장
교수비대위 "졸속 추진 반대"
국립창원대학교가 박완수 경남지사의 재선 공약인 과학기술원 전환 추진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법인화 논의가 학내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대학본부는 "대학 생존을 위한 개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교수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국립창원대 해체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법인화는 필요하지 않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법인화 추진을 둘러싸고 구성원 간 입장 차가 커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양측의 주장은 일부 사실로 확인됐지만 일부는 과장됐거나 단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쟁점은 법인화와 글로컬대학 사업의 연관성이다. 창원대는 두 도립대 통합과 법인화 전환을 내세워 지난해 글로컬대학에 최종 선정됐다.
비대위는 법인화를 하지 않아도 교육부에 수정계획서를 제출하면 사업 추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글로컬대학 사업은 매년 이행 점검과 연차 평가를 받는 구조로 교육부가 선정한 혁신 모델의 핵심 내용이 바뀔 경우 승인 절차와 평가가 뒤따른다. 비대위의 주장처럼 "불이익이 전혀 없다"고 보기 힘든 것이다. 법인화 무산이 사업 전체의 즉각적 중단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핵심 혁신 모델 변경에 따른 평가 리스크는 존재한다.
인문사회 계열 소외 논란도 사실과 해석이 혼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대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를 보면 방산(Defense)·원전(Nuclear)·스마트 제조(Autonomous)를 의미하는 'DNA+ 산업 특성화'가 사업의 핵심 축이다. 비대위가 "공대 중심 사업"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실제 글로컬 셀 프로그램에는 국제관계학과·중국학과·일어일문학과·무용학과·행정학과·법학과 등 비공학 계열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23개 학과, 올해 37개 학과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공대만 지원받는다"는 표현은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이다. 다만 사업의 전략적 무게중심이 첨단산업 분야에 실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
법인화 효과와 관련해 대학본부가 제시하는 모델은 세 가지다. KAIST형 과기원 전환, 서울대·인천대형 일반대학 법인화, 방산·원전·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특성화 대학 법인화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과기원 전환 모델이다. LG전자·두산에너빌리티·현대위아·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밀집한 창원의 산업 기반을 감안하면 기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LG전자는 지역 내 과기원이 없어 UNIST, 부산대 공대 등과 인재 양성 부문에서 협력을 진행해 왔다. 창원의 한 대기업 임원은 "창원은 대기업이 대거 몰려 있어 지역대학의 입지로서 최고"라며 "창원대가 과기원으로 전환된다면 돈을 싸들고 갈 대기업이 수두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대 법인화 역시 인사·조직·재정 집행의 자율성 확대를 통해 보다 유연한 대학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게 대학본부 측 설명이다. 반면 비대위는 인천대 사례를 들어 재정 불안정성을 우려한다. 인천대는 인천시장이 바뀌면서 지원이 줄어들어 교직원 급여 지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장이다.
의견 수렴 과정에 대한 교수사회의 반발도 사실관계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비대위는 대학본부가 글로컬대학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에는 지난해부터 단과대학 설명회·공청회 등이 수십 차례 진행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현재 법인화 반대 입장을 밝힌 일부 교수들은 과거 글로컬대학 1기 사업 당시 지금보다 더 파격적인 창원기술원(가칭) 설립에 동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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