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이 2024년 마지막 라인업 작품으로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를 선보인다.
국립극단은 ‘사일런트 스카이’가 11월 29일부터 12월 28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일런트 스카이’는 (작 로렌 군더슨, 윤색·연출 김민정)는 천재 여성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1868~1921)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업적을 다루는 작품이다. 19세기 초 투표권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시대를 살았던 미국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앞길을 개척해 나간 과정을 무대에서 펼쳐낸다.
헨리에타 레빗은 먼 은하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표준광원법’ 개발에 이바지하고 세페이드 변광성의 광도와 주기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레빗 법칙’을 발견한 천문학자다. 훗날 에드윈 허블이 1929년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허블의 법칙’을 입증하면서 헨리에타 레빗은 우주 팽창 발견에 중요한 초석을 다진 천문학자로 사후에 그 업적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이번 연극에서 헨리에타 레빗 역은 ‘연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나쁜엄마’ 등 여러 드라마에서 활약한 안은진이 맡는다. 안은진은 이번 작품으로 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컴 프롬 어웨이’, ‘웨이스티드’ 등으로 관객과 만나온 홍서영은 헨리에타 레빗의 동생이자 작곡가의 꿈을 품고 있는 마거릿 레빗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하버드대학 천문대의 뛰어난 광도 측정가 윌러미나 플레밍 역은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 ‘피와 씨앗’, ‘3월의 눈’,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우리들의 블루스’ 등에 출연한 박지아가 연기한다. 항성 분류법의 기준을 마련한 애니 캐넌 역은 2024 국립극단 시즌 단원이자 연극 ‘활화산’, ‘당신에게 닿는 길’, ‘보존과학자’ 등을 통해 묵직한 연기를 보여준 조승연이 맡는다. 하버드대학 천문대장의 제자 피터 쇼 역을 연기하는 배우는 연극 ‘햄릿’, ‘와이프’,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드라마 ‘LTNS’, ‘검은태양:뫼비우스’, ‘모범형사’ 등에 출연한 정환이다.
‘사일런트 스카이’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국립극단 유료 회원은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이달 30일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김민정 연출 “인간에게는 근원적인 그리움과 외로움이 존재한다. 특히 광활한 우주를 상상했을 때 나란 존재에 대한 의구심과 고민이 드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이 작품이 현재에도 유효하다고 느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