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브라질산 닭 수입 중단 한달째
21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광주의 한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2곳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지난달 19일 충남 아산시 토종닭 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나온 지 31일 만이다.
중수본은 확산 방지를 위해 판매소에서 보유 중인 가금 145마리를 살처분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 전국 전통시장에서 살아 있는 오리의 유통을 금지하는 등 방역 강화 조치도 시행한다.
중수본 관계자는 “동절기 국내에 도래한 철새 대부분이 북상했으나 주변 환경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가 유입돼 고병원성 AI가 산발적으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전국 가금농장과 전통시장에서는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지체 없이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브라질 남부 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이달 15일 선적분부터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생산물 수입이 금지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닭고기의 약 20%가 브라질산이다.
닭고기 주요 수입 업체의 경우 2~3개월 사용 물량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고병원성 AI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날부터 28일간 추가 발생이 없고 브라질 정부가 안전성을 입증하면 한국 정부의 검토를 거쳐 수입이 재개될 수 있다. 추가 상황이 없더라도 최소 한 달간은 수입이 금지되는 셈이다. 정부는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업계와 소통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육가공협회에 이주까지 브라질 외 국가에서 수입할 수 있는 닭고기의 물량과 단가를 취합할 것을 요청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할당 관세 등의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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