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전문 기업 지니언스가 본격적으로 백신 시장에 뛰어든다. 최근 글로벌 보안업계가 안티바이러스와 단말 기반 지능형 위협 탐지 및 대응(EDR)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지니언스는 자체 개발 백신을 포함한 차세대 단말 보안 플랫폼 ‘지니안 인사이츠 E 3.0’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AV·EDR 완전 결합 … 사전 차단부터 사후 대응까지
지니언스가 이번에 공개한 지니안 인사이츠 E 3.0은 백신·EDR·안티랜섬웨어·매체 제어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지니언스가 새롭게 개발한 백신을 기존 EDR 플랫폼과 완전히 결합해 단일 체계에서 탐지와 대응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단순 악성코드 탐지를 넘어 EDR의 실시간 모니터링·분석 기능과 유기적으로 연동된다. 이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고도화된 위협까지 입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기존 백신이 사전 차단 기능에 집중했다면 이번 제품은 사후 분석과 대응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 보안을 구현했다”며 “사고 대응 속도, 자동화 수준, 위협 가시성을 모두 높인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니언스의 백신은 단독으로 사용할 때도 EDR 로그 수집·분석 기능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 악성코드 탐지 결과뿐 아니라 침입 경로, 사고 원인 등 위협 맥락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보안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단순한 바이러스 차단을 넘어 사건의 전모를 추적할 수 있는 차별성이 경쟁 포인트라는 평가다.
모든 기능을 하나의 콘솔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보안 담당자는 대시보드에서 위협 분석, 정책 준수 여부, 장치 제어 현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USB 저장장치 제어·실시간 백업 및 복원 등 부가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이는 다수의 보안 솔루션을 병행 운영하며 겪는 관리 복잡성과 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솔루션 다변화로 운영 복잡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단일 플랫폼 통합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지니언스가 내놓은 통합 콘솔 기반 모델은 관리 효율성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기업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트렌드 대응 … 서버 보안 공략
지니언스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외산 솔루션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술 기반의 보안 자립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단말 보안을 넘어 서버 보안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해 민간·공공 전반의 통합 보안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글로벌 보안업계는 이미 백신과 EDR을 결합한 플랫폼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단일화된 플랫폼으로 기업 보안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니언스도 국산 기술로 이런 흐름에 발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업 필요에 따라 AV, EDR, 관리형 탐지·대응(MDR) 세 가지 에디션 중 선택도 할 수 있다. 여기에 안티랜섬웨어·매체 제어 기능을 옵션으로 제공해 기업 규모, 산업 특성, 보안 성숙도에 따른 맞춤형 구성이 가능하다.
지니언스는 “국내외 기업이 보안 예산과 필요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강화했다”며 “고객의 디지털 전환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니언스는 차세대 표준도 노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EDR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빠르게 커지고 있다. 백신과 EDR을 결합한 통합형 플랫폼은 이러한 성장세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EDR 1위 사업자인 지니언스가 본격적으로 백신을 통합하면서 기존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