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극 명맥 잇는 데 도움됐다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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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반응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국극(창극)에 대한 반응입니다. 이런 걸 집에서 돈 안 내고 봐도 되냐는 댓글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1950년대 여성 국극 단원의 삶과 도전을 다룬 tvN 드라마 '정년이'를 연출한 정지인 감독이 종영 소감을 밝혔다. 국극은 '춘향전' '심청전' 등 전통적인 판소리나 그 형식을 빌려 만든 가무극을 말한다. '정년이'는 김태리, 신예은, 정은채 등 주연 배우가 직접 판소리와 안무 등을 소화하며 최고 시청률 16.5%(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정 감독은 '정년이' 연출에서 제일 심혈을 기울인 것이 여성 국극 공연을 묘사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정년이' 제작진은 당대 대중에게 최고 오락거리였지만 현대인에겐 생소한 국극을 매력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힘썼다. 무대 동선과 카메라·장비 동선, 조명 등을 세밀하게 계획했고 무대 위주 촬영과 관객을 포함한 촬영, 컴퓨터그래픽(CG)용 관객 소스 촬영으로 나눠 국극 한 작품당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촬영했다.

정 감독은 "무대의 커튼이 열리는 순간 마치 놀이공원에 입장하는 듯한 기대감과 흥분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며 "주 2~4회 촬영을 하고 나머지 날엔 배우들은 연습을 하고 나머지 스태프들은 틈틈이 회의와 준비를 하며 총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정년이'의 흥행으로 창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국극과 소리의 매력에 배우와 스태프들이 푹 빠진 만큼 시청자에게도 그 에너지가 닿기를 바랐고 이런 장르가 있었다는 걸 확실히 알려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며 "국극의 명맥을 잇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분들이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 방영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높아졌다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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