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간부의 강압적인 지시로 팔굽혀펴기를 하다 근육이 녹아내리는 중상을 입은 육군 15사단 병사의 친누나가 “생명을 위협하는 가혹행위를 근절해달라”며 엄벌 탄원에 나섰다.
피해 병사 A 상병의 친누나는 탄원서를 통해 “국가를 믿고 동생을 군대에 보냈다”며 “힘든 군 생활은 감수해야 할 과정이라 생각했고 다치더라도 훈련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라면 참고 견디려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모든 신뢰가 무너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병원에서 본 죽다 살아난 동생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면서 “현재 동생은 심장과 신장 기능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 상태이며, 외관상 드러나지 않는 통증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무엇보다 아직 군 복무 기간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가족들에게는 너무도 큰 불안과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사건은 지난 3월 9일 철원군 소재 육군 15사단 체력단련실에서 발생했다. 당시 체력단련 중이던 A 상병에게 B 중사는 “그렇게 깔짝이지 말고 제대로 내려가라”며 A 상병의 등 뒤에서 활동복 상의를 움켜잡고 강제로 몸을 누르고 들어 올리는 행위를 반복했다.
A 상병이 극심한 신체적 한계를 느끼고 “저 너무 힘듭니다, 간부님”,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며 수차례 중단을 요청했으나 B 중사는 이를 무시하고 100회에 가까운 팔굽혀펴기를 강요했다.
이후 양팔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 A 상병은 이른바 ‘콜라색 소변’을 보았다. 병원 검사 결과 근육 세포가 파괴될 때 나오는 근육효소(CK·크레아틴키나아제) 수치가 정상 기준치의 수백 배에 달하는 ‘7만7380’까지 치솟아 결국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고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횡문근융해증은 급성 신부전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친누나는 “거창한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기를 바라고 다시는 다른 누군가의 아들과 동생이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당한 명령으로 인한 가혹행위가 근절되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책임 있는 군 지휘관을 엄벌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친누나는 현역 장병 부모들의 모임인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무사 귀환 부모연대’와 함께 군 관련 커뮤니티 및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탄원서를 올리고 연대 서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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