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하는 엔씨, 신작 '배틀크러쉬'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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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지난 6월 출시한 난투 대전 게임 '배틀크러쉬'.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지난 6월 출시한 난투 대전 게임 '배틀크러쉬'.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게임 ‘배틀크러쉬’의 운영을 접기로 했다. 출시 5개월 만의 결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배틀크러쉬의 서비스를 다음 달 29일 종료한다”고 23일 이 게임 웹사이트에 공지했다. 게임 내 상점에서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유료 상품도 이날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 이용자가 구매했던 유료상품에 대해선 환불 절차를 마련해 29일 알리기로 했다.

배틀크러쉬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6월 27일 정식 출시한 게임이다. 위에서 캐릭터를 내려다보는 탑뷰 시점에서 다양한 캐릭터들과 싸울 수 있는 난투 대전 장르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컴퓨터, 닌텐도 스위치 등으로도 구동이 되도록 했지만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가 수십명에 그칠 정도로 이용이 저조했다.

이번 서비스 조기 종료는 발빠른 사업 개편으로 경영을 효율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에도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의 운영을 종료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게임을 출시 11개월여만에 접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게임 자회사 3곳과 인공지능(AI) 자회사 1곳을 차리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분사를 통해 직무 전문성을 높이면서 조직을 개편하려는 목적이다. 배틀크러쉬 개발팀도 이 개편 과정에서 해체됐다.

엔씨소프트는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에 잔뼈가 굵은 박병무 공동대표를 선임해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 559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759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2분기엔 영업이익이 88억원에 그쳤다. 엔씨소프트는 연초 사내 인력의 10%를 올해 안에 정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달 2일 사내 품질보증 사업 부문과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부문을 떼내 엔씨큐에이, 엔씨아이디에스 등의 자회사도 차렸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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