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맵 잊어라" 네이버 지도 '글로벌 앱'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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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구글맵 잊어라”…네이버 지도 ‘글로벌 앱’ 변신

네이버 지도가 리뷰 콘텐츠를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을 네이버의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다.

○네이버, 이용자 판 키운다

네이버는 네이버 지도에서 제공하는 방문자 리뷰, 플레이스(장소) 필터에 대해 다국어 번역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2일 발표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하는 국내 지도 서비스는 네이버 지도뿐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장소를 방문했던 이용자의 구체적인 경험이 담긴 ‘텍스트 리뷰’를 외국인 이용자에게도 제공하려 한다”며 “네이버 지도는 리뷰를 포함 국내 최대 수준의 장소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파파고’에 활용했던 번역 기술을 전면 적용했다. 각 언어 특성을 감안해 정확하면서 자연스러운 리뷰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플레이스 필터’를 활용해 한식, 양식, 일식 등 종류별 가게를 모아 탐색할 수도 있다. ‘특별한 메뉴’나 ‘분위기 좋은 집’ ‘혼밥하기 좋은 가게’ 등 원하는 조건을 골라 모아보는 과정도 다국어로 지원한다.

“한국에선 구글맵 잊어라”…네이버 지도 ‘글로벌 앱’ 변신

네이버 지도가 외국인을 겨냥한 서비스를 확대한 것은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지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8월 2750만명을 기록했다. 역대 네이버 지도 MAU를 통틀어 최대 수준이다.

이 플랫폼의 MAU는 2022년 8월 2170만명, 지난해 2500만명에서 꾸준히 늘었다. 네이버의 다음 목표는 연내 MAU 3000만명대 달성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국내 이용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네이버의 판단이다. 해외에선 구글맵을 쓰는 외국인도 한국에서만큼은 네이버 지도를 쓰도록 이용자 기반을 넓히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에선 구글맵보다 네이버

네이버 지도가 다국어 번역을 지원한 것은 2018년부터다.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이 계기가 됐다. 다만 다국어 번역 지원 범위가 업체명, 주소, 업종 정보에 국한돼 있었다. 이후 코로나19로 한동안 주춤했던 고도화 작업은 지난해부터 본격 진행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시간, 포장 및 예약 정보 등에 대한 다국어 번역을 추가했다. 가게의 특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키워드 리뷰’ 결과 그래프도 다국어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지도를 사용하는 외국인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기준 외국어로 네이버 지도를 사용한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의 월평균 수치는 전년보다 약 26.4%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3월 발표한 ‘주요 여행 앱 동향 및 이용 현황 설문조사(외국인 1232명 대상)’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네이버 지도를 이용한 사례는 응답자의 56.2%였다. 구글맵스(33.9%)를 22.3%포인트 앞선 기록이다.

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총괄하는 최승락 리더는 “장소 탐색 과정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를 외국인 이용자에게 완결성 있게 제공하게 됐다”며 “외국인 이용자에게 한국 여행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도록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신규 이용자로 확보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통신사인 LG유플러스도 지난 7월부터 외국인 이용자 확보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을 끌어모으겠다는 복안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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