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조기 발견이 생존을 좌우한다[기고/하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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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훈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원장. 땡큐서울의원 제공 누구나 입안이 헐어 따가웠던 적이 있을 것이다. 피곤할 때 생기는 구내염은 며칠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염증이 아닐 수 있다. 입안에 생기는 악성종양, 즉 구강암은 초기에 구내염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만 진행 속도와 결과는 전혀 다르다. 구강암이란 입술, 혀, 잇몸, 혀 밑, 볼 점막 등 입안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암으로 전체 암 중 1%도 되지 않을 만큼 드물다. 조기(1~2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80% 이상이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생존율이 크게 낮아지는 치명적인 암이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증상을 단순 구내염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친다는 데 있다.구강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과 음주이지만, 원인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경우가 더 많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 발병 위험이 수 배 이상 높으며, 음주까지 병행할 경우 그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담배 속 발암물질이 구강 점막에 직접 닿으며 세포 변형을 일으키고 알코올은 점막을 자극해 손상된 세포의 회복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구강 위생 상태도 중요한 요인이다. 제대로 맞지 않는 의치가 잇몸을 오랫동안 자극하고 만성 염증이 생기면 그 부위에 암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구강암의 초기 증상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입 안쪽이나 입술에 하얗거나 붉은 반점이 생기고 궤양처럼 헐어 있는 경우가 많다. 구내염이라면 닿기만 해도 아프고 며칠 사이 다른 부위로 옮겨 다니는 반면, 구강암은 통증이 거의 없고 한 부위에서 지속된다. 구내염이나 점막 궤양이라고 생각한 것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점점 덩어리를 형성하면 구강암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이런 증상이 3~4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구강암 검사를 진행하는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등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검사는 간단하다. 구강암을 잘 아는 의사가 입안을 맨눈으로 보거나 입안으로 내시경을 넣어 검사하는 인후두내시경으로 관찰하고, 손으로 만져보며 병변의 형태나 단단함을 평가한다. 암이 의심되는 부위가 있으면 국소마취 후 조직을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조직검사를 진행한다. 이때 병의 범위와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나 CT, MRI 같은 영상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구강암이 조기에 발견되면 비교적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암이 국소 부위에만 머물러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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