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공격에 천주교계 분노…유럽 민심 차갑게 돌아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에 따르면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지난 14일 의원단 회의에서 “우리는 트럼프와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우군으로 분류됐던 르펜 의원마저 차기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의 관계가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기류 변화는 최근 헝가리 총선에서 확인된 ‘트럼프 효과’의 실패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와 JD 밴스 부통령의 지원 사격을 받았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 12일 선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유럽 내 우파 진영에서는 오르반의 패배가 “트럼프와의 과도한 밀착 때문”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을 공격한 사건은 가톨릭 지지층이 두터운 유럽 우파들에게 결정적인 ‘결별 지점’이 됐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의 교황 공격을 기점으로 지지를 철회했으며, 독일의 대안당(AfD) 내부에서도 트럼프와의 친분 과시가 “목에 걸린 맷돌과 같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에너지 가격 상승 등 경제적 요인도 유럽 민심을 돌려세웠다. 유럽 유권자들은 중동 분쟁과 그에 따른 에너지 비용 급등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그와 가까운 유럽 내 우파 정당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귀환을 성장의 기회로 여겼던 유럽 우파 세력들은 이제 생존을 위해 ‘트럼프 지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르펜의 한 측근은 “우리는 워싱턴의 친구들을 좋아하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독자 노선을 분명히 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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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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