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7일(현지시간) 레오 14세가 다음달 27일부터 30일까지 튀르키예를 방문한 뒤, 12월 2일까지 레바논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은 “레오 14세가 양국 국가 원수와 교회 당국의 초청을 수락했다”며 “튀르키예 방문에는 니케아(현 튀르키예 이즈니크) 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하는 이즈니크 순례가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케아 공의회는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소집한 최초의 세계적 종교회의로 예수가 성부와 일체라는 기독교 교리가 공식화된 계기로 여겨진다.
레오 14세는 올 7월 초 바티칸을 찾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부인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를 만나 이슬람교 인구가 99%인 튀르키예를 첫 해외 순방국으로 찾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도 올 5월 튀르키예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4월 선종하면서 불발됐다.
레오 14세의 레바논 방문은 2020년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화학 폭발 사고를 추모하고 정치적 분쟁 완화를 시도하는 차원에서 추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레바논은 기독교와 이슬람 수니파, 시아파가 정치 권력을 나눠 가지고 있지만 정치 및 종파 갈등이 심한 나라다. 레바논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교황은 2012년 9월 베이루트를 찾은 베네딕토 16세였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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