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형평성 중요하지만 이제는 효율성도 챙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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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신임 서울교육감
기존 혁신교육 명맥 잇지만
창의성 뛰어난 영재도 육성

사진설명

"혁신교육의 명맥은 잇겠지만 (이 같은 교육의) 한계도 과감히 넘어서야 합니다. 기초학력을 바탕으로 창의적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최근 매일경제가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집무실에서 만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사진)이 교육의 형평성을 넘어 효율성과 수월성도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교육감이 되었지만 현실적으로 보수 성향인 정부와 서울시장, 시의회 사이에 자리한 만큼 협치의 정신을 가지고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는 목소리다.

취임 일성으로 '일주일에 한 번은 현장을 찾겠다'고 말했던 정 교육감은 취임 후 불과 3주 남짓한 사이에 학생들과의 만남을 다섯 번 넘게 가졌다. "축제에 갔다가 버스킹 현장에서 나를 알아봐준 학생들과 함께 '소리 질러' 하며 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진보 진영 교육감 체제에서 혁신교육은 형평성만 강조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모든 국민이 교육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기초학력 등 형평성이 중요하다"면서도 "이제는 창의적 역량이 뛰어난 학생을 어떻게 키울지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교육 양극화 해소는 물론 학력 저하 해결과 영재 교육 등도 함께 고려해 양쪽 진영을 아우르는 균형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력 저하를 해결하기 위한 학습진단치유센터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것은 이 같은 생각의 연장선상이다. 외국어고나 과학고 등 이른바 영재 학교에 관한 관심도 높다.

다만 정 교육감은 "선행 학습을 통한 사교육의 인위적 창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어 "공교육에서도 심화 학습을 하되 선생님에게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서 역량과 제도가 미스매치되는 부분이 있는데 능력이 뛰어난 학부모님들을 방과 후 교육 등 공공 영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그런 교육 운동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교육을 통해 창조하는 인간을 키워내고 싶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정 교육감은 "가치 있는 일은 창조하는 일이고 창조하는 사람이 사회 중심이 돼야 사회의 질이 높아진다"며 "창조에 대한 용기를 갖지 못하니 불안해서 다 의과대학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감이 초·중·고교를 맡고 대학이 고등교육을 맡는다는 것도 이제는 과거의 생각"이라며 "국가교육위원회 등도 함께 이런 부분을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이용익 기자 / 유주연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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