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시 고교 찾아와 1대1 면담 요청
교장실서 흉기 휘두르고 도주중 자수
피해 교사, 중학생때 학생부장 인연
올해 고교 전근오자 학생이 전학 떠나
13일 논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4분경 계룡시의 한 고교에서 “학생이 휘두른 흉기에 교사가 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가해 학생은 18세 남학생으로, 30대 남성 교사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두르고 인근 아파트로 도주한 상태였다. 학생은 범행 5분 만인 8시 49분경 112에 신고해 자수한 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피해 교사는 등 쪽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6일 아산시의 한 대안학교로 전학갔지만 이날 오전 예고 없이 이학교를 찾아가 교장에게 피해 교사와 1 대 1 면담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장 주선하에 두 사람은 교장실에서 만났고, 교장이 자리를 피해주자 가해 학생은 뒷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범행했다. 경찰은 학생이 범행을 목적으로 미리 흉기를 챙겨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 학생은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에 해당하지 않아 성인처럼 처벌될 수 있다.
피해 교사는 가해 학생이 중학생이었을 때 학생부장을 맡아 그를 지도한 적이 있었고, 당시 마찰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피해 교사가 같은 학교로 전근을 오게 됐고, 이후 가해 학생은 대안학교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은 ‘과거 트라우마가 떠올라 범행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중학교 시절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일을 조사하고 있다”며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적용 혐의가 명확해지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교사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말 경기 광주시의 한 중학교에서는 체육 수업 중 여교사가 남학생한테서 폭행당해 전치 6주의 중상을 당했다. 지난해 5월 수원시에서는 중학생이 50대 교사에게 야구 방망이를 수차례 휘두르는 일도 발생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원에 대한 상해·폭행 등 교육활동 침해행위는 2024년 675건, 지난해 1학기에는 389건이 발생했다. 장승혁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현재 학생 간 폭력은 학생부에 기록되지만, 교사를 폭행해 전학이나 퇴학 처분을 받으면 아무런 기록이 남지 않는다”며 “중대 교권 침해 학생부 기재를 포함한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룡=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계룡=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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