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실제 문해학교 학습자들을 초청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제작사 라이브는 지난 5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성인 문해교육기관인 '푸른어머니학교'의 학습자와 교사 등 100명을 초청해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공연 관람과 시 낭송, 단체 기념 촬영으로 이어지는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고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라이브 측은 평생 글을 모르는 서러움을 숨기고 살아온 할머니들이 문해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며 삶의 새로운 문을 열어가는 작품의 메시지를 실제 교육 현장의 주인공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날 푸른어머니학교 학습자들은 울고 웃으며 공연에 공감했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대표 학습자 2명이 교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직접 쓴 시를 낭송해 특별함을 더했다. 두 사람 모두 평생 처음 입어본 교복이었다.
차선례 어머니(90)는 "학교를 다니다 보니 난생처음 뮤지컬 구경도 해본다. 할머니 역 배우들이 너무 잘해서 감동 깊게 봤다. 지금은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뮤지컬도 볼 수 있어 좋다. 용기 내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는 내용의 시를 낭송해 감동을 안겼다.
신경화 어머니(81)는 어려운 환경에서 칠 남매의 맏이로 태어나 동생들을 돌보며 공부하지 못했던 고달픈 세월과 자식들에 대한 사랑,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마음을 담은 자작시를 낭송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 출연 배우들과 푸른어머니학교 학습자들이 함께하는 단체 기념 촬영으로 특별 프로그램은 마무리됐다.
푸른어머니학교 학습자들을 인솔해 동행한 김유주 교사는 "대중에게 친숙한 뮤지컬을 통해 문해교육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어 기쁘다. 한글학교나 야학이라는 말은 익숙해도 '문해'라는 말은 아직 낯설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번 공연이 어머니들의 배움과 삶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뜻깊은 자리를 위해 정성을 기울여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오는 28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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