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으로 의원 채용’ 사과에 일부 의원 “공식적으로 해라”
개회하기 전 사과로 속기록 안 남아… 녹음된 영상 편집도
광주 서구의회는 26일 오전 제329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었다.
개회에 앞서 연단에 오른 전 의장은 최근 불거진 동료 의원 채용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전 의장은 “의장으로서 의원님들에게 사과하고 시작하겠다. 저는 이번 일로 인해 많은 걸 배우고 또 많은 고민의 시간도 가졌다”며 “변명해서 뭐하고 해명해서 무얼 하겠는가. 이유 여하를 떠나 서구의회 대표인 의장에 관한 보도에 광주시민과 서구민, 서구 공직자와 서구의회, 동료 의원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의원의 역할을 신중히 생각하고 주민 복지를 위해 봉사하는 의정활동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원들께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에 일부 의원이 전 의장을 향해 “사과를 하려면 회의를 속개하고 공식적으로 해야 한다”고 항의하자, 전 의장은 “본인부터 잘 하시지”라고 말했다.
전 의장의 사과는 사전에 조율된 것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회 전 발언이기 때문에 속기록에도 적히지 않았다. 문제된 발언 또한 생방송 중이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로 고스란히 송출됐으나 현재 녹화된 원본 영상은 삭제되고 의회 차원의 편집 작업이 진행 중이다.전 의장은 지난달 동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형미 서구의원을 자신의 행사기획업체 기획실장으로 채용, 영리 사업에 뛰어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공분을 샀다.
전 의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오월어머니의 노래 국내외 공연 대행 용역’ 사업 계약을 따내기 위해 김 의원을 고용했다. 해당 사업비는 4억7000만원 규모다.
채용된 김 의원은 A사 총괄프로듀서·사업관리자(Project Manager) 직함으로 사업 제안서를 작성하고 제출, 지난달 28일 경쟁 PT 발표에도 직접 나섰다.
그러나 김 의원은 경쟁 PT 직후인 이달 4일에서야 겸직 내용을 밝히는 겸직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마저도 ‘A사에서 3월 1일부터 일했다’고 써냈다.
관련해 김 의원은 “2월17~18일께부터 A사 관련 업무를 했다”고 밝혔다. 전 의장도 “2월1일부터 김 의원에 대한 4대 보험을 가입했다”고 설명했다.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전 의장과 김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 작성 논의가 이뤄졌으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무산됐다.
의장이 직권으로 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사안을 상정하는 방법이 남았으나 전 의장 본인이 얽힌 탓에 불가능에 가깝다.
의회 관계자는”속기록 작성 시점인 개회 이후부터 녹화된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영상 편집 이유를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양부남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전 의장과 김 의원에 대한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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