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도심 곳곳에서 '가심비' 좋은 공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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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14일 세종문화회관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광복절 전야음악회 ‘8.15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에서 관객들이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지난해 8월 14일 세종문화회관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광복절 전야음악회 ‘8.15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에서 관객들이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오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공연이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클래식 음악, 국악, 뮤지컬, 드론 쇼 등 장르도 다양하다. 티켓 가격 부담 없이 시민들이 자유의 소중함을 예술로 체감할 수 있는 공연을 아르떼가 모아 정리했다.

◇ 국악과 교향곡 공연 한자리에서 감상

광복 80주년…도심 곳곳에서 '가심비' 좋은 공연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광복절 무료 공연을 준비했다. 15일 ‘서울시립교향악단 광복 80주년 기념 음악회’를 열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독립운동가들의 뜻을 기리고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긴다. 올해는 서울시향이 창단 80주년을 맞는 해라 그 의미가 각별하다. 서울시향 부지휘자,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을 지낸 최수열 연세대 음악대학 교수가 지휘를, 배우 김석훈이 사회를 맡는다. 레퍼토리는 클래식 음악과 국악을 섞어 다채로움을 살렸다.

첫 무대는 말러 교향곡 5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4악장 ‘아다지에토’다.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 ‘헤어질 결심’에 쓰이는 등 고독과 사랑, 치유와 회복, 희망의 의미를 담아낸 명곡이다. 이어 라벨 피아노 협주곡을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협연한다. 한국 전통음악의 명인인 정대석이 작곡한 거문고 협주곡 ‘수리재’도 거문고 연주자인 오경자와 함께 선보인다. 피날레는 핀란드 작곡가인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 3·4악장으로 장식한다. 러시아에 맞서 투쟁하던 핀란드의 투쟁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그린 작품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도 국악과 클래식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준비했다. 오는 20일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 ‘화합’을 연다. 1부에선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아리랑 환상곡, 대금 협주곡 ‘죽향’, ‘하나의 노래, 애국가’ 등을 들려준다. 2부에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가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한다. 티켓 가격은 1만원으로 저렴하다.

◇ 국회잔디광장과 경복궁에서도 전야제

국악에만 오롯이 몰입할 수 있는 공연도 시민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14일과 15일 ‘빛을 노래하다’라는 이름의 공연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기로 했다. 화합, 기억, 열사, 소망, 대한 등 광복과 관련된 키워드를 주제 삼아 다채로운 국악 프로그램을 짰다. 풍물놀이, 윤동주 시인의 시, 판소리 ‘열사가’, 진도씻김굿의 ‘제석거리’ 등을 활용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티켓 가격도 1만~3만원으로 비싸지 않다.

세종문화회관은 뮤지컬 음악을 선보이는 무료 야외 공연을 준비했다. ‘8.15 서울 마이 소울’이란 공연 이름으로 16일 서울광장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한국의 창작 뮤지컬인 ‘영웅’의 명곡들을 들려준다.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았던 양준모,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을 연기한 민우혁 등의 뮤지컬 배우가 출연한다. 국립합창단도 21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뮤지컬 영웅, 국립합창단과 만나다’를 선보인다. 뮤지컬 영웅의 주요 곡을 모아 안중근 열사의 숭고한 뜻을 기린다.

광복을 기념하는 축제도 펼쳐진다. 14일 국회중앙잔디광장에선 광복 80주년 전야제인 ‘대한이 살았다!’가 열린다. 국회의사당을 무대로 한 조명 공연과 드론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강산에, 거미, 싸이, 크라잉넛, 10CM 등의 가수들도 무대에 오른다. 같은 날 경복궁에선 빛을 주제로 한 전야제 ‘우리는 빛이다’가 진행된다. 국립무용단, 국립합창단을 비롯해 서울예술단, 가수 인순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프로미스나인 등이 함께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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