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지하터널 붕괴…작업자 1명 고립·1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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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 공사 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실종자를 찾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11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 공사 2공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실종자를 찾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11일 오후 9시 현재 근로자 1명이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됐다. 인근 주민 2300여 명은 추가 붕괴 우려로 대피했다.

경기 광명경찰서와 광명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인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구간이 무너져 상부 도로까지 함께 내려앉았다.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와 경기 안산·시흥을 잇는 복선전철로, 2019년 9월 착공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사고로 굴착기 기사 1명은 지하에 고립됐고 다른 근로자 1명은 실종된 상태다. 붕괴된 구간은 지하 약 30m 깊이의 터널로, 소방당국은 고립된 기사와 휴대전화 통신이 가능한 상태에서 크레인을 이용한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종자에 대해서도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사고 당시 도로 상판에서 안전 진단 작업 중이던 근로자 총 18명 중 16명은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붕괴 사고 위험은 이미 이날 새벽부터 제기됐다. 0시 30분경, 지하터널 내부 기둥 여러 곳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공사 관계자의 신고가 광명시에 접수됐다. 시는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고, 이후 공사 구간 인근인 양지사거리에서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약 1km의 도로가 통제됐다.

11일 경기 광명역 부근인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 도로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1일 경기 광명역 부근인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 도로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이날 동아일보 기자가 현장을 찾아가 보니 사고 지점은 대형 구덩이처럼 내려앉았고, 토사와 자재들이 지하로 쏟아져 내린 상태였다. 도로 옆 방음벽들도 줄줄이 쓰러졌다. 인근 식당을 운영하는 이경숙 씨(56)는 “설거지 중 ‘빡’ 소리와 함께 정전이 됐고, 곧이어 더 큰 소리가 나면서 뭔가 크게 무너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민 권주용 씨(74)도 “‘쿵’ 소리와 함께 공사장이 한 번에 무너졌다”며 “먼지가 자욱했고 집이 심하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인근 아파트 주민과 상가 이용자 등 총 2300여 명을 가까운 체육관 등 8개소에 긴급 대피시켰다. 추가 붕괴나 2차 사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 주변 통제는 계속될 예정이다.

광명=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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