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9일 2024년 제2회 정기총회를 열고 정진호 서울대 명예교수(사진)를 11대 원장으로 인준했다고 발표했다. 과기한림원은 과학기술 분야 최고 석학 단체로 공학자 중심인 한국공학한림원과 함께 과학기술계를 대표한다.
정 원장은 지난 9~10월 과기한림원 정회원 486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를 통해 당선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승인을 거쳐 내년 3월부터 3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1955년생인 정 원장은 독성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힌다. 서울대 학·석사를 거쳐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부터 34년간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약, 식품, 대기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인체 독성과 유해화학물질의 인체 안전성을 연구했다. 화학물질 위해성 평가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회 가습기살균제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전문위원, 과기정통부 국민생활과학자문단장 등을 맡기도 했다. 약학 분야 연구자가 과기한림원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원장은 “과학기술 핵심 정책에 적극 대응하고 과학기술 석학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