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전 후원 포르쉐 "韓장인정신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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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열 번째 용의 아이와 상상 동물'을 주제로 한 전통공예 전시가 열리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체험과 공연이 선보인다.

포르쉐코리아는 이 전시의 5회째 후원업체로, 한국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또한 외국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의 전통문화 후원에 나서는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진정성을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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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반클리프아펠은
궁궐 집기 재현·조경 도와
지속적 후원으로 진정성 보여
브랜드 품격 높이는 메세나

지난 28일 서울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열린 2025 포르쉐 퓨처 헤리티지 전승공예특별전 '열 번째 용의 아이와 상상동물'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서울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열린 2025 포르쉐 퓨처 헤리티지 전승공예특별전 '열 번째 용의 아이와 상상동물'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2층에서 '열 번째 용의 아이와 상상 동물'을 주제로 한 전통공예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용과 봉황, 기린, 거북의 사령수와 용의 아홉 아이를 형상화한 자개와 조각, 전통 공예품이 눈길을 휘어잡는다. 어린이와 청소년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공예 체험과 전통예술 공연도 열린다. 이 전시와 공연을 오랫동안 후원한 업체가 있다. 포르쉐코리아다. 올해가 벌써 5회째다. 누적 기부금은 총 10억6100만원이다. 지난 28일 전시 개막식에 참석한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포르쉐코리아는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과 장인정신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 전통문화의 풍요로움을 발견하고 감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유산과 예술적 가치에 대한 존중과 관심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무형유산과 전통문화에 꽂힌 외국 기업은 포르쉐만이 아니다. 정통 수제 싱글 몰트 위스키 '발베니'를 130년 넘게 생산하는 영국의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도 한국의 국가 무형유산 공예 종목을 전승 지원한다. 이 기업은 6월 한 달간 한국의집 프리미엄 궁중다과 브랜드 '고호재'와 협업해 페어링 메뉴를 선보인다.

외국 명품 기업들의 한국 문화유산 후원 열풍이 뜨겁다. 2년 전 경복궁 근정전에서 명품 브랜드 구찌의 패션쇼가 열린 데 이어 에르메스는 궁궐 전각 내 집기 재현 사업에 수년간 힘써왔다. 반클리프아펠은 덕수궁 석조전 앞 근대식 정원 조경 관리를 후원하고 있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한국 전통문화 후원에 나서는 것은 한국 명품 시장과 K컬처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장영기 국가유산청 사무관은 "한국 사회를 인정하고 기여를 해야 기업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특히 전통문화와 무형유산 지원은 지역사회 전달력이 가장 좋은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들이 내세우는 역사성과 전통, 장인정신이 인간문화재인 무형유산 전승자들의 가치와 맞아떨어지는 점도 이들의 협업에 시너지를 더한다.

국내외 게임 회사들도 문화유산 지킴이로 나서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으로 유명한 중국 텐센트 자회사 라이엇게임즈는 연간 8억원씩 지원해 문화재 환수와 전통문화 보존에 힘쓰고 있다. 올해 누적 후원금이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시작된 후원 활동은 최근 '경복궁 선원전 편액' 환수와 고궁 유물 복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복을 비롯한 전통 문양을 활용한 스킨 아이템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넥슨재단 역시 전통문화와 연계한 게임 캐릭터 협업 전시를 통해 원천 소스 확보와 전통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일회성 후원보다는 수년간 지속되는 협력을 통해 진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09년부터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지킴이 협약을 맺고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보존 후원, 독립문화 유산 유물 기부, 고궁 문화행사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현재 63개 기관과 기업 유산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확대 중이다. 2005년 8개 기관·기업에서 양적인 팽창을 일군 것이다. 작년 한 해 국가유산청에 전달된 후원금은 32억원이다. 문화유산 지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문화의 후원자'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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