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자"며 약물 먹이고…중국인 대학원생, 영국서 무기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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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20 09:12 수정2025.06.20 09:12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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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국인 대학원생이 유학 중인 영국에서 여성 10명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을 한 혐의로 최소 복역 기간 24년의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이너런던 형사법원은 19일(현지시간) 쩌우전하오(28)에게 이 같은 형량을 선고했다. 쩌우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중국에서 온라인이나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이를 영상 촬영한 혐의 등 총 28건의 범행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판결에 따라 쩌우는 이미 교도소에서 복역한 기간을 빼고 2048년 이후에야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된다.

쩌우는 "공부하자"거나 "음료를 마시자"면서 피해 여성들을 자택으로 유인해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지하기까지 했다.

로지나 코티지 판사는 "피고인은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는 데 능하고 영리한 청년으로, 여성들의 바람이나 감정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을 마치 성적 장난감처럼 여겼다"면서 판결 이유를 밝혔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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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우는 2017년 북아일랜드에서 유학했고 2019년 런던에서 석·박사 과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쩌우의 범행은 피해 여성 1명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런던 경찰이 그의 자택에서 약물과 숨겨진 카메라를 찾아내면서 드러났다. 이후 그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서 범행 증거 영상 수백 건과 메시지 수백만건이 발견됐다.

재판 과정에서 쩌우과 촬영한 증거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을 관람한 배심원들은 불쾌한 장면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향후 20년간 배심원 의무에서 제외됐다고 영국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재판에 넘겨진 피해 여성은 10명이었지만, 경찰이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인물들까지 합하면 피해 여성은 50명이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증거를 모으고 있으며 이를 이번 선고 공판 이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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