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여름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 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10일 국내 최대 골프장 회원권 거래소인 에이스회원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에이스피(ACEPI·골프장 회원권 종합지수)는 1383.2포인트로 최근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4월 말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이기도 했으나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린 결과다.
연초 대비 가격이 상승한 회원권은 82개로 하락 종목(61개)보다 많았다. 그중 서울CC가 지난 1월 6억2500만원에서 이날 기준 7억7500만원으로 24%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한양 여자 회원권도 4억3000만원에서 5억3000만원으로 23.26%, 남촌CC는 18억원에서 22억원으로 22.22% 오르는 등 수도권 골프장이 회원권 상승세를 이끌었다.
에이원CC VVIP 회원권이 16억원에서 18억9000만원으로 연초 대비 18.13% 올랐고, 이스트밸리CC(22억원), 남부CC(23억5000만원), 비전힐스42500(18억2000만원), 아시아나CC(8억5000만원) 등도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초고가 회원권이 장세를 주도하고 있어 골프장 회원권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다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에이스회원권 관계자는 “역대급 폭염과 지역별 집중호우 등 돌발 요인에 따라 올여름 라운드가 줄고 골프장들이 남는 티타임을 할인가에 판매해 회원권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급감하기도 했다”며 “기업들이 체감 경기 악화로 회원권 매입을 줄인 것도 상승세가 더딘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