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07년생 손녀 카이 트럼프가 ‘미 골프계의 화제의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카이는 20~2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래니트빌 세이지 밸리 골프클럽에서 열린 ‘주니어 인비테이셔널 앳 세이지밸리’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해 큰 관심을 모았다.
카이는 ‘주니어 마스터스’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24오버파를 기록해 꼴찌에 머물렀다. 하지만 ‘골프광 대통령 할아버지’를 둔 덕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최근 유명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또 마이애미대에 골프 특기생으로 진학할 예정이다. 카이의 모친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부인인 버네사 트럼프는 최근 타이거 우즈와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골프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번 골프 대회 참가를 계기로 카이의 왕성한 소셜미디어 활동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카이는 지난해 대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선 신성(新星) 인플루언서로 여겨졌다. 그는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 서 “할아버지는 부모님이 없을 때 몰래 사탕과 콜라를 주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연설로 얼굴을 알리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현재 카이의 소셜미디어 팔로워는 인스타그램 163만, 유튜브에 107만, 틱톡에 300만 명에 이른다.‘대통령 경호 라인’ 너머의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는 점도 카이의 특기. 그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는 대통령 취임식 무대의 뒷모습, 아버지 트럼프 주니어의 다정한 모습 등이 담겨있다. 백악관 출입 기자 출신 작가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는 WP에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이미지를 과도하게 통제하는 것과 달리, 카이는 현실적인 트럼프가(家)의 모습을 보여주는 창구”라고 평가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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