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남자 버전?…사활 건 ‘뭉찬4’ 서운합니다[多리뷰해]

1 day ago 2

多리뷰해 (101) ‘뭉쳐야 찬다 시즌4’
코어 시청층 굳건...JTBC 시즌4 제작 유일
안정환→박항서 각 4팀...‘판타지리그’ 창설
리그 우승팀은 ‘북중미월드컵’ 직관 티켓 획득
SBS 축구 예능 ‘골때녀’ 유사 포맷 지적도

‘뭉쳐야 찬다4’ 안정환 감독의 팀 ‘환타지스타’. 사진ㅣJTBC

‘뭉쳐야 찬다4’ 안정환 감독의 팀 ‘환타지스타’. 사진ㅣJTBC

[작품소개]

단연 JTBC 효자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즌4까지 돌파한 ‘뭉쳐야 찬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수없이 많은 예능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즌제 명맥을 이어오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있으랴.

지난 2019년 6월 시즌1으로 첫선을 보인 ‘뭉쳐야 찬다’는 올해로 7년 차를 맞이했다. 그간 ‘전설들의 조기축구’ 콘셉트로 스포츠 영웅들을 한데 모아 축구를 펼쳐왔다면 이번엔 포맷을 완전히 바꿨다.

처음 붙은 부제목, 바로 ‘판타지리그’다. 이전 시즌들에선 ‘어쩌다벤져스’라는 원 팀(One team)으로 국내 조기 축구팀들과 대결을 펼쳤다면 이번엔 ‘뭉쳐야 찬다’ 내 리그를 개설, 내부 격돌을 펼친다.

과거 국내외를 돌며 일반 시민 조기축구팀 도장깨기 대결을 펼쳤던 것에 비해 활동 반경은 좁아졌다. 허나 리그 우승을 위해 뭉친 연예계 소문난 축구광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목표를 갖고 치열하게 싸울 예정.

안정환(팀 환타지스타), 김남일(팀 싹쓰리), 이동국(팀 라이온하츠), 박항서 감독(팀 파파클로스)으로 꾸려진 총 4팀이 판타지리그 우승을 놓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약 8개월간 총 5라운드로 진행되며 각 팀별 세 번의 경기를 펼치게 된다. 한 라운드 당 총 6경기를 펼치게 되는 것. 이후 마지막 꼴찌 팀을 제외한 3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을 가린다.

‘뭉쳐야 찬다’ 기존 멤버들을 비롯, 알베르토, 서은광(비투비), 방예담, 말왕, 정승환 등 가수, 배우, 개그맨, 인플루언서 등 분야 가릴 것 없이 축구에 미친 사람들이 총출동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린 단 한 팀에게 주어지는 베네핏, 2026 북중미월드컵 관람 티켓이다. 꼴찌 팀은 감독은 물론 선수진 전원 방출된다. 사실상 해체. 예능의 탈을 쓴 프로 수준에 가깝다. 웃음끼 싹 뺀 ‘뭉쳐야 찬다’ 시즌4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이유다.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15분 JTBC를 통해 방송된다.

‘뭉쳐야 찬다4’ 박항서 감독과 안정환 감독. 사진ㅣJTBC

‘뭉쳐야 찬다4’ 박항서 감독과 안정환 감독. 사진ㅣJTBC

[출연자 소개]

# ‘뭉쳐야 찬다’의 터줏대감, 영원한 판타지스타 안정환 감독 : 이쯤되면 ‘뭉쳐야 찬다’의 지분을 상당 부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이 거듭되는 가운데 절대 물러나지 않는다. 안정환 감독은 ‘뭉쳐야 찬다’ 개국공신으로서 팀을 이끌어오고 있다. 시즌3까지만해도 팀 ‘어쩌다벤져스’를 이끄는 감독으로서 모든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면 이번엔 다르다.

안정환 감독은 ‘환타지스타’를 이끌게 됐다. 팀에는 가수 남우현(인피니트), 개그맨 송하빈, 배우 백성현 등이 속해 있다. 잘생긴 감독 보러왔다가 순간 자칫, 실수하면 버럭 당하기 일쑤다. 그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온 안정환 감독의 예능감은 이 곳에서 찾지마라. 오로지 승리를 위해 눈빛을 날리고 손짓한다.

안정환 감독을 따라 ‘환타지스타’ 코치로는 시즌2 때부터 함께 해 온 조원희가 코치로서 발탁됐다.

# ‘베트남 축구의 아버지’는 잊어라...감독들의 영원한 코치 박항서 감독 : 박항서 감독은 안정환, 김남일, 이동국 감독이 국가대표 선수시절 팀의 코치를 맡은 인물이다. 제자들과 함께 대결을 펼치게 된 셈이다.

‘뭉쳐야 찬다’ 첫 고정 출연으로 각오가 남다르다. 매사 날카로운 시선으로 선수들을 체크하고 분위기를 살핀다.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 엄청난 경기력과 결과로 일명 ‘베트남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던 박항서 감독, 이번엔 ‘뭉쳐야 찬다’ 멤버들을 위한 아버지가 되기로 결심했다. ‘파파클로스’라는 팀을 꾸려 챔피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파클로스’에는 원년멤버 허민호를 포함해 조진세, 하성운, 서은광, 신현수, 차선우 등 소문난 연예계 축구 실력파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무게감을 물씬 풍길 것 같은 박항서 감독의 새로운 면모도 기대포인트다. 종종 제자 감독들에게 쏟아내는 애교, 앙탈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준다.

박항서 감독은 박성배 코치(숭실대 축구감독)를 선임해 승리를 위해 달린다.

‘뭉쳐야 찬다4’ 이동국 감독과 김남일 감독. 사진ㅣJTBC

‘뭉쳐야 찬다4’ 이동국 감독과 김남일 감독. 사진ㅣJTBC

# 막내라고 얕보지 마세요...돌아온 ‘라이온 킹’ 이동국 감독 : 네 팀 감독 중 막내, 이동국 감독이다. 그는 시즌2 때 안정환 감독 아래 코치를 수행했다가 시즌3 김남일 코치에 잠시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엔 감독으로 복귀했다. ‘깐족 대마왕’ 안정환 감독에게 당했던 과거를 복수하기 위한 도전일지도. 이동국 감독은 선수시절 자신의 별명에서 따 온 ‘라이온하츠’ 팀을 이끈다. 인플루언서 김진짜, 에이전트H, 이용우 등이 속해있다.

늘 편안한 미소와 웃상으로 선수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남자, 이동국 감독은 이번만큼은 이를 갈았다. 자신이 왜 K리그 통산 최다득점왕 출신인지를 보여주겠다는 당찬 각오.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동국 감독은 전북현대 선수시절 호흡했던 조성환 코치를 선임해 팀을 이끈다.

# 못하면 ‘빠따’ 맞는 거야~ 그라운드 진공청소기 김남일 감독 : 지난 시즌 안정환 감독 아래 코치로서 ‘어쩌다벤져스’를 이끌었던 김남일 감독이 이번엔 당당히 감독직에 올라 섰다. 더불어 코치 시절 안정환 감독에게 당했던 놀림, 수모를 갚기 위해 자신만의 팀을 꾸렸다.

김남일 감독은 선수 시절 자신의 별명 ‘진공청소기’에서 파생된 이름, ‘싹쓰리’ 팀을 이끈다. 가수 한승우, 방예담, 배우 이지훈 등이 속해 있다.

김남일 감독의 과거 유명 발언, “마음 같아선 ‘빠따’라고 치고 싶은데”.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로 선수들을 압도하는 그의 포스에서 ‘싹쓰리’의 활약이 기대된다. 단, 그라운드 밖에선 영락없는 웃음기 많은 동네 형의 느낌이다.

김남일 감독은 성남FC 감독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태우 코치를 선임해 동행한다.

이동국, 안정환, 박항서, 김남일 감독의 각 팀별 엠블럼. 사진ㅣJTBC

이동국, 안정환, 박항서, 김남일 감독의 각 팀별 엠블럼. 사진ㅣJTBC

[단소리]

# 일하는 JTBC, 고심 좀 했나봐요?

시즌이 거듭되면서 프로그램 포맷에 대한 우려가 새어나왔다. 전설의 스포츠 스타들이 모여 조기축구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추구하던 ‘뭉쳐야 찬다’는 매 시즌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곤 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조기축구 팀들과도 대결을 펼쳤으나 경기 성적은 기대 이하.

결국 시즌3에 가서는 선수진에 큰 변화를 주며 실제 경기에서 활발히 뛸 수 있는 젊은 세대로 다시금 꾸렸다. 올라온 경기력 덕분에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서서히 올라왔다. 시즌1 때만큼의 감동은 덜하지만 축구 팬들에겐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경기력이었다.

시즌4까지 오는 데에도 순탄치만은 않았을 터. 하지만 JTBC는 코어 시청층을 배반할 수 없었고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대고 새 포맷으로 돌아왔다. 국가대표가 아닌 ‘축구를 사랑하는 연예인’들의 모임이다. 이들을 데리고 치르는 리그는 가히 신선했다. 단연 ‘뭉쳐야 찬다’만이 할 수 있는 시스템이며 그간 ‘뭉쳐야 찬다’가 쌓아온 명성 덕분에 출연을 희망하는 이들도 꽤나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아이돌 가수들도 바쁜 일정 속에서도 축구를 위해 스케줄을 낼 정도로 ‘뭉쳐야 찬다’의 존재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프로 느낌 물씬...스쿼드 완성도→감코진+구장도 역대급

축구는 11명이 펼치는 단체 스포츠다. 한 사람으로만 완성되는 스포츠가 아닌 만큼 모든 선수의 합이 중요하다. 안정환, 이동국, 김남일, 박항서 감독의 네 팀 소속 선수 라인업을 살펴보면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까지 골고루 잘 분배됐다는 평이다.

네 감독은 지명 드래프트를 통해 총 56명의 선수들을 차례로 뽑아 팀을 완성했다. 축구 실력 면에서 어느 한 팀에 쏠리지 않은 팀 구성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더욱 흥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다.

감코진(감독·코치)은 이미 예능이 아니다. ‘라이온하츠’의 이동국 감독은 프로시절 전북현대에서 발을 맞춘 조성환을 코치로 데리고 왔다. ‘환타지스타’의 안정환 감독 역시 이전 시즌들과 동일하게 조원희를 코치로, ‘파파클로스’의 박항서 감독은 현 숭실대 축구감독인 박성배를 코치로, ‘싹쓰리’의 김남일 감독은 성남FC 감독 시절 호흡한 이태우를 코치로 선임했다.

특히 이번 ‘뭉쳐야 찬다’ 시즌4는 과거 홈구장이던 용산 소재 효창운동장을 떠나, ‘안산와~스타디움’, ‘용인미르스타디움’,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 ‘포천종합운동장’, ‘소사벌레포츠타운’ 등 정식 규격의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치며 치열함에 불을 지핀다.

‘뭉쳐야찬다4’ 김근우는 안정환 감독 팀 ‘환타지스타’의 골키퍼다. 사진ㅣJTBC

‘뭉쳐야찬다4’ 김근우는 안정환 감독 팀 ‘환타지스타’의 골키퍼다. 사진ㅣJTBC

[쓴소리]

# 이 분 왜, 어떻게 출연하셨어요? 그것도 골키퍼에

다소 예민한 물음이지만 현재 ‘뭉쳐야 찬다’ 시즌4 방송 이후 꽤나 많은 의아함을 사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환타지스타’의 김근우. 김근우는 배우 라미란의 아들이자 사이클 국가대표로 소개됐다. 여기까진 문제가 될 지점은 없으나 그가 유일한 비선출 출신의 골키퍼라는 데에 시선이 꽂힌다.

타 팀의 골키퍼는 송하빈, 차주완, 노지훈 등 선수 출신의 실력파 골키퍼다. 팀 내 유일하게 단 한 명만 포진돼 있는만큼 중요 포지션이기에 선수 출신이 배치됐다. 그러나 김근우는 단 한 번도 축구를 해보지 않은 초보 중 초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팀 스쿼드에 영향을 미칠 뿐더러 경기력에도 꽤나 큰 오점이 되진 않을지 시청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근우의 집념을 높게 사 그의 성장기를 기대하기도.

# 옆집 포맷 유사한데차별화는?

‘뭉쳐야 찬다’는 국내 축구 예능 프로그램의 선두주자였다. 지속된 인기와 화제성으로 시즌4까지 오며 포맷을 변경해왔다. 그만큼 고심을 이어온 JTBC에 박수를 보내고도 싶으나 한편으로는 타 방송사 축구 예능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안고 있다. 바로 SBS의 ‘골 때리는 그녀들’이다.

물론 실제 K리그 2, 3, 4 구단들이 쓰는 축구장, 또한 감독들이 직접 뽑는 드래프트 등 실제 프로리그와 흡사하다는 점은 ‘뭉쳐야 찬다’의 확실한 차별점이다. 그러나 연예인들로 구성된 팀으로 리그 판을 짠 포맷은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시작한 포맷으로 해당 지적은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축구 예능 후발주자로부터 포맷을 역수입한 굴욕적인 평을 받지 않으려면 ‘뭉쳐야 찬다’ 리그만의 차별성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때다.

‘뭉쳐야찬다4’ 포스터. 사진ㅣJTBC

‘뭉쳐야찬다4’ 포스터. 사진ㅣJTBC

[흥행소리]

시즌 1때의 영광이 사라진 지는 오래다. 최고시청률 8%대를 그렸던 그날은 없지만 간신히 ‘유지’는 되고 있다. 3% 대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나 급하락 할 가능성은 적다는 점에 위안을 둔다. 코어 시청층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반등 가능성은 농후하다.

1회 3.4%를 시작으로 3.6→3.4→2.9% 등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보여줬다. 4회까지 선수 드래프트를 위한 준비 기간으로 경기가 없었다는 점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떨어지게 했을 것. 팀이 꾸려지고 본격적으로 리그에 돌입한 지난주부터 시청자들의 몰입감은 점차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청자소리]

“진심으로 열심히 해서 진짜 너무 재밌음. 꼭 보세요”, “열정 감독님, 선수들 덕분에 흥미진진해요”, “‘뭉찬’ 출범 이후 다른 차원의 재미가 생겨나네 이제. 시청자 입장에서는 ‘진짜 축구’로 느껴져서 너무 좋음”, “감독님들 싸움이 재미있네”

불호

“다시보기 좀 정당히 하지. 보는 내내 흐름 끊기는 다시보기 별로다”, “실력자들 뽑아서 리그하는데 몇몇 인물들은 실력조차 보기 힘들정도인데 왜 있는거야?”, “‘골 때리는 그녀들’ 느낌 나네요. 관심있는 멤버들 경기만 골라봐야 할 듯”

‘뭉쳐야찬다4’ 판타지리그 개막 장면. 사진ㅣJTBC

‘뭉쳐야찬다4’ 판타지리그 개막 장면. 사진ㅣJTBC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넘버 원’ 축구 예능 (지승훈 기자)

# 별점 ★★★

축구 보려고 켰는데 선수들 미모는 덤 (방송담당 기자)

# 별점 ★★★☆

축구선수 덕질 시작해볼까 (연예 매니지먼트 관계자)

# 별점 ★★★★

불안한 ‘최강야구’...JTBC의 사활인가 (방송 담당 기자)

# 별점 ★★★

축구 부흥의 시작은 조기축구 (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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