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로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증가하고 경제 성장은 거의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경기 둔화로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유럽중앙은행이 올해 3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4월 2일에 트럼프가 발표할 ‘전세계에 대한” 상호 관세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즉 미국의 전 세계국가별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이 15%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협상 과정을 통해 국가별, 품목별 일부 예외가 발생해서 결국은 그 증가폭이 9% 포인트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호 관세를 두고 국가별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얀 하치우스가 이끄는 골드만의 경제팀은 그럼에도 “상호 관세에 따른 위험이 시장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정책 영향으로 골드만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핵심 인플레이션이 올해 3.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예측(3%)보다 0.5%포인트 증가하고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인 2%를 훌쩍 넘는 수치다.
이는 약한 경제 성장으로 이어져 1분기 기준으로 연간 성장률은 0.2%에 불과하고 2024년 4분기에서 2025년 4분기까지 연간 기준 1%로 이전 예측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또 실업률 또한 이전 예측보다 0.3%포인트 높아진 4.5%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은 종합적으로 향후 12개월간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종전 20%에서 3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저성장과 고인플레이션은 미국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것은 19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이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골드만은 미연준이 올해 7월, 9월, 11월 3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다. 또 유럽연합(EU)도 성장 전망이 낮아지면서 ECB가 4월과 6월,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은 "연준 지도부가 지금까지는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축소해왔지만 이는 금리 인하 기준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실업률 증가 가능성을 금리 인하 사유로 강조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