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로 직구 결제 1분기 13% 급감
“예상지출 크게 넘어” 유학 꿈 접고
항공료 상승 겹쳐 해외여행도 기피
KOTRA는 해외무역관 실습 미운영

● 해외 직구 줄이고 여행 자제


실제로 해외직구 주 소비층이었던 2030세대에서는 해외직구를 자제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이날 회사원 홍준호 씨(31)는 최근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를 구매하려다 포기했다. 그는 “같은 제품을 사더라도 환율 때문에 예전보다 2만∼3만 원가량 더 내야 하는 데다 배송비까지 붙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환율로 부담이 커져 애니메이션 굿즈, 농구화 등 해외 직구를 줄이겠다는 게시물이 계속 게시되고 있다.
직구 관련 업체들 역시 고사 직전이라고 호소한다. 2013년부터 낮은 직구 수수료로 이름을 알린 미국 배송 대행업체 ‘투패스츠’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최근 당사 운영상 어려움과 심각한 자금 문제로 인해 다수 고객의 주문이 정상적으로 출고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 ‘뉴욕걸즈’도 환율 변동과 항공 운임·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운영 부담이 커졌다며 지난달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1일부터 유류할증료를 일시 부과하고 일부 배송비를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고유가로 인한 항공료 상승과 겹쳐 해외여행을 피하는 기류도 강하다. 김혜연 씨(30)는 “2년 전 7박 8일로 필리핀 보홀에 다녀왔을 때 130만 원 정도가 들었는데, 올해는 1인당 40만∼50만 원 이상은 더 들 것 같아 강원 동해로 목적지를 틀었다”고 했다. 회사원 이모 씨(28)도 여름휴가지로 해외를 포기하고 제주도를 고민 중이다.● 유학 포기, 공기업도 프로그램 축소
대학생 중에는 해외 유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호텔 경영을 꿈꾸는 정모 씨(20)는 올해 하반기(7∼12월) 스위스의 한 호텔경영대학에서 운영하는 한 학기짜리 유학 프로그램을 신청하려다 포기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1760원대였던 원-스위스프랑 환율이 최근 1900원을 넘으면서 해외 체류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 씨는 “예상 지출이 뛰면서 계획을 미뤘다”고 말했다.
해외 대학에서 졸업을 앞둔 김모 씨(24)도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그는 분자생명공학이 유명한 벨기에의 한 대학원으로 진학하려 했지만, 높아진 환율 탓에 계산기를 다시 두들기고 있다. 김 씨는 “환율 때문에 연간 유학비가 최소 700만 원은 더 들 것 같아 유학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동부 지역 대학으로 유학하려던 이모 씨(27)도 “기존에 잡은 예산으로는 현지 학비와 체류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또 KOTRA는 대학생 대상 ‘해외무역관 현장 실습제도’를 2학기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지원 대상인 충청권의 한 대학 관계자는 “무역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대학생 사이에서 인기 있는데, 고환율로 인한 지원 비용 부담 때문에 운영하지 않는다고 안내 받았다”고 말했다.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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