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佛에 선물한 ‘반화’ 그 느낌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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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수교 140주년 맞아 재현품 공개
덕수궁-고궁박물관서 수교 특별전
수호통상조약 원본-서신 등도 전시

조선 고종이 프랑스 대통령에게 선물한 반화.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 고종이 프랑스 대통령에게 선물한 반화. 국가유산청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고종 반화 오마주’의 원형인 반화(盤花) 재현품을 국내에서 만난다. 3일부터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리는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특별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에서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김영희 옥장(玉匠)이 전통 재료를 사용해 만든 반화가 전시된다. 현재 프랑스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진품은 양국 수교 원년인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朝佛修好通商條約)이 체결된 뒤 고종이 당시 프랑스 사디 카르노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반화는 연꽃잎 모양의 금색 화반(花盤) 위에 꽃과 나무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부귀영화와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모란, 소나무, 난초 등을 색색의 보석과 금속으로 정교하게 장식했다. 주로 조선 왕실이 외교 차원에서 타국에 마음을 표하고자 선물로 전했다.

조불수호통상조약 비준서. 국가유산청 제공

조불수호통상조약 비준서. 국가유산청 제공

이번 전시는 반화를 중심으로 조선 왕실의 길상(吉祥) 문화와 근대 외교의 역사를 조명한다. 반화에 등장하는 소나무와 측백나무 도상은 함께 전시되고 있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받침의 연꽃 문양은 번영과 자손 번창을 상징했는데, ‘자수 수저집’에 사용된 도상과 비교해 보기 좋다.

같은 날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도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이 동시 개막한다. 양국 역대 대통령들이 주고받은 선물과 서신, 각국에 보관된 조불수호통상조약 관련 문서의 원본 등이 관람객을 만난다. 덕수궁 특별전은 8월 30일까지, 고궁박물관 전시는 8월 2일까지 열린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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