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로 표현한 현대인의 불안과 짓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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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환 작가 개인전 ‘무거운 숨’
용산 갤러리바톤서 31일까지

배윤환의 ‘숨’. 갤러리바톤 제공

배윤환의 ‘숨’. 갤러리바톤 제공
코끼리가 바닷가 모래사장에 고꾸라져 누워 있거나, 어두운 방에 갇혀 문고리를 잡으려 코를 뻗고 있다. 그림 속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아 왔던 배윤환 작가(43)가 서사를 덜어내고 질감과 움직임을 강조한 신작들을 서울 용산구 갤러리바톤에서 열리는 개인전 ‘무거운 숨’에서 공개했다.

배 작가의 이번 신작들엔 코끼리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이 코끼리는 힘이나 권위를 갖고 있다기보단 시간의 압력을 견뎌내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거대한 몸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세계의 속도에 편입되지 못하는 듯하다. 갤러리바톤은 “오늘을 살아가는 개인이 짊어진 무게와 불안을 비추는 은유”라고 설명했다.

배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처지, 작품의 조건, 작업실이라는 사적 공간과 외부 세계가 충돌하는 지점에도 주목해 왔다. 이러한 관심사를 담은 영상 작품 ‘자화상’(2017년)과 ‘스튜디오 B로 가는 길’(2018년), ‘3시에 추는 춤’(2024년)도 감상할 수 있다. 31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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