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철원, 경기 연천 등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11일 강원도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4분께 고성군 현내면 DMZ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군당국은 전날 오후 4시30분께 이곳에서 원인 미상의 산불을 발견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산림당국 역시 이런 내용을 전달받아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북측에서 시작돼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DMZ 내부로 인력 투입이 어려워 산림당국은 군 협조를 받아 산림청 헬기 한 대와 지방자치단체 임차 헬기 한 대를 투입해 이날 오전 7시30분께 남측 지역 진화를 완료했다. 다만 북측 지역에선 아직 산불이 계속되고 있어 당국은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헬기를 이용해 물을 뿌리는 등 감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 산불방지대책본부는 북측에서 산불이 발생해 정확한 진화율 집계가 어렵지만 이날 오후 3시 기준 북측 지역을 포함한 진화율을 50%로 추산했다.
이날 낮 12시47분께 철원군 철원읍 중세리 북측 DMZ에서도 산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백마고지 휴게소에서 북서 방향으로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다만 바람이 북쪽을 향해 불고 있어 남쪽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연천군 DMZ 두 곳에서도 산불이 나면서 산림당국이 진화 중이다. 이날 오후 2시15분께 왕징면 기곡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오후 3시5분께 첫 번째 산불 발생 지점의 동쪽에 있는 중면 적음리 야산에서도 추가로 불이 났다.
오유림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