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보물 등 120건 유물 공개
전시는 고려대학교의 이름을 이루는 다섯 글자 ‘고(高)·려(麗)·대(大)·학(學)·교(校)’를 중심 주제로 구성됐다. 국보 및 보물을 포함한 국가지정문화재를 비롯해 다양한 유물과 학교사 자료 등 총 120건으로 구성된다.
훈민정음 언해본은 국어학자인 박승빈 선생이 소장했던 자료로 1446년에 간행된 《훈민정음》의 〈예의〉 부분을 번역한 언해본이다. 언해 방식은 한문 구절 분할, 토 달기,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 후 두 줄로 자석(字釋) 전체 번역을 제시했다. 또한 원 한문본과 달리 치음자 규정이 추가됐다. 서강대 도서관 소장 《월인석보》 속 ‘세종어제훈민정음(世宗御製訓民正音)’과 달리 서명이 ‘어제훈민정음(御製訓民正音)’으로 표기되어 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서로 ¤¤디 아니¤¤’가 아닌 ‘나랏말소리 듕귁에 달라 문로 서로 흘러통티 몯¤논디라’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분청사기인화국화문 태항아리는 조선 왕실에서 왕자, 왕녀의 태(胎)를 담기 위해 사용된 항아리로, 내항과 외호를 함께 사용해 태를 담고 기념비를 세우는 습속에 따라 묻었다. 고려대 이공대학 부근에서 공사 중 발견된 이 태항아리는 내외항을 모두 갖췄다. 15세기 중엽 작품으로 뇌문대와 연판문대, 국화문대, 복사문 등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발견 당시 내항은 망태기에 싸여 있는 채로 외항에 담겨있었다.고려대 박물관은 전시기간 동안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 또한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단체 도슨트 해설 프로그램 신청을 받는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최소 5인부터 60명까지 신청가능하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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