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일 2025년도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문화·체육·관광 분야에 대한 비상계엄 여파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인촌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사실 올 한해 일년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내년에는 일련의 과정이 결실을 맺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업계의 불안과 불확실성 요인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2월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 방한 관광객의 급감 우려에 대해선 현재 큰 변화는 없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 의견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유 장관은 “이번 사태 이후 관광객이 극적으로 감소했다는 것은 피부적으로 못 느꼈다”며 “다만 문의가 굉장히 늘었다. 올해보다는 내년 상반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김정훈 관광정책국장은 “12월 초 외국인 관광 수요가 2019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는 분석은 있지만 오히려 늘어난 날도 있고, 줄어든 날도 있다”며 “입국자에는 큰 변화나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관광객 신규 예약이 많이 준 게 사태 후 2주간 현상”이라며 “내년 1/4 분기가 고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부 부처 관계자는 물론 장관이 직접 ‘우리나라가 굉장히 안정적이다’라는 내용의 레터 등을 끊임없이 보내며 진화 중이다. 겨울 방한 안심 관광 캠페인, 코리아그랜드세일도 1월에 개최하는 등 하향 곡선이 되지 않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의 일환으로 오는 26일에는 권한대행 주재로 국가관광전략회의를 개최해 관광시장 안정화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2월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가 무비자 입국 허용에 이어 환승객 무비자 체류 허용기간을 확대한 것과 관련해선, “중국과 관계는 한중일 관광장관회담 통해 상당히 많은 접근을 했다. 양국의 입장도 서로 이해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한령이라는 단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우리 게임, 드라마, 영화 방송, K-팝 가수 콘서트 등의 문제들도 거론은 다 했다”며 “여러 방법론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 회담에서 큰 제목으로 (의견을) 교환했고 실무 회담에서 실무진을 짜서 구체적으로 회담을 하기로 마무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우리가 계엄사태로 인해 약간의 혼란이 있는 상황이라 국내 안정이 먼저다. 우리 국내 사정이 안정되면 바로 실무협의를 통해 하나씩 개선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유인촌 장관은 중국과의 문화장관회의를 통해 관광 관련 논의를 지속해왔다.
국민적인 비판을 받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해선 업계의 자정을 기대했다. 이에 따라 선거 상황을 지켜본 뒤 추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장관은 “두 분이 모두 출마하더라도 선거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 선거 국면이라서 지금으로서는 뭐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행히 이번에는 추대 형식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후보로 나왔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자정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가 체육 정책 개혁 방안을 많이 준비했다”면서 “선거 결과를 보고 체육 정책과 관련해 내년 1월 중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체부는 국내의 엄중한 정치상황에서도 문화예술·콘텐츠·체육·관광 분야에 정책적·재정적 공백이 없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내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7조 672억 원의 70%에 해당하는 약 4조9470억원을 상반기 중에 집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