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일부 의원들이 ‘날계란 테러’를 당한 것과 관련해서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명백한 폭행이고 테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면담했다.
국회 행안위원장인 신정훈 의원은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헌재 앞에서 벌어진 백혜련 의원에 대한 계란 투척 등 폭력과 폭언 문제, 경찰 당국의 경비 태세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윤건영 의원은 “백 의원에 대한 헌재 앞 폭력행위를 헌재에 대한 겁박으로 규정하고 경찰의 안이한 대응 태세를 질타했다”며 “이에 대해 경찰 수뇌부는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불행한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경찰청은 ‘헌법재판관 협박 행위를 막기 위한 헌재 앞 차벽 설치’, ‘극우유튜버들의 헌재 앞 통행 통제’, ‘헌재 앞 불법천막 관련 대책 마련’ 등을 언급했다.
이날 헌재 앞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김용만 원내부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이 가장 엄격하게 지켜져야 할 헌법재판소가 불법과 정치 테러로 얼룩졌다”며 “헌재 앞은 마치 무법지대와 같았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부대표는 “오늘 백 의원을 향해 날아든 계란이나 바나나, 물병들,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욕설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명백한 정치 테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국민의힘의 행태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 위치 바로 뒤에서 불법시위를 자행하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동을 요구하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며 “양정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거친 욕설을 퍼부으며 민주당 의원들을 위협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명백한 폭행이고 테러”라며 “계란이 돌이었다면, 염산이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겠나”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불필요한 마찰을 회피하기 위해 헌법재판소행을 자제해 왔지만 이 시점 이후 필요하면 하루 24시간 내내 대규모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방식으로라도 극우 세력의 악다구니를 몰아내겠다”고 했다.
앞서 백 의원은 이날 오전 헌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도중 신원 불상자가 던진 날계란에 얼굴을 맞았다. 옆에 있던 이건태 의원 등도 옷에 계란이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