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입히고 ‘우승 DNA’ 이식하라! ‘우승 열망’ 서울-대전하나, 베테랑 수혈 효과 기대감 ↑

FC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은 2025시즌 높은 곳을 바라본다. K리그1 정상을 향한 열망이다. 위축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전력보강을 게을리하지 않은 이유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베테랑 수혈이다. K리그1 4연패를 노리는 울산 HD, ‘명가 재건’을 선언한 전북 현대 등이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영건들을 대거 흡수한 것과 달리 서울과 대전하나는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서울은 국가대표 왼쪽 풀백 김진수와 윙어 문선민을 전북에서, ‘다용도 미드필더’ 정승원과 이한도를 각각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려왔다. 대전하나 역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와 중앙수비수 임종은을 울산에서, 또 다른 중앙수비수 하창래와 윙포워드 정재희를 포항 스틸러스에서 영입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경험치는 물론 ‘우승 DNA’까지 입히기 위해서다. 이들 가운데 정승원, 이한도 등을 제외하면 모두가 전 소속팀에서 타이틀을 챙겼다. 김진수와 문선민은 ‘전북 왕조’의 주역들이고, 주민규와 임종은은 최근 울산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정재희도 지난 시즌 포항의 통산 6번째 코리아컵(FA컵) 우승에 기여헀다.

김기동 서울 감독과 황선홍 대전하나 감독은 “(우승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채워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 갈 길이 멀다”며 자세를 낮추지만, 새로운 출발선에 선 선수들은 저마다 우승을 자신한다.

서울 유니폼을 입자마자 부주장이 된 김진수는 “K리그1은 물론 아시아 무대도 제패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민규는 “성장의 기대감이 크다. 대전하나는 울산, 전북 못지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K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의 반열에 올라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K리그에 좋은 선수는 차고 넘쳐도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드물다. 우승 경험은 억만금을 줘도 살 수 없다. ‘씹는 고기의 맛’을 잘 아는 이들의 활약에 2025시즌 K리그1 우승 경쟁의 판도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