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과수 등 사고 현장 현장 감식
현대차 노조 “사고 원인 철저히 조사”
경찰이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질식 사망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울산경찰청 수사팀은 20일 현대차 울산공장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실험실(체임버)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이번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도 참여했다.
지난 19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고급 SUV 차량 주행 성능 시험 중 현대차 연구원 2명과 협력사 직원 1명 등 3명이 사망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한 배기가스에 질식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실험실은 온도·습도 등을 제어하면서 차량 성능과 내구성 등을 확인하는 곳이다. 사고 당시 연구원들은 차량 주행과 공회전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사고 내용을 확인한 뒤 작업을 중지시키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장 감식에 이어 사망자 부검 결과가 나오면 회사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현대차에서는 올해 7월 울산공장에서 근로자가 끼임 사고로 사망하는 등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3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현장에서도 외부 업체 작업자가 패널 공사 중 12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0일 지부장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안타깝고 비통한 일이고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될 중대한 사고”라며 “노동안전보건위원회 회의를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