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자’.
그는 제 밥그릇에 손을 대는 자에게, 결코 자비를 보이지 않았다. 경쟁자를 자근자근 밟아서, 시장에 다시는 발을 못 붙이게 만들었다. 시장은 모두 그의 것이어야 했고, 그 외의 자가 군침을 흘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경쟁자를 죽일 궁리에 밤낮이 없어서, 온몸에 털이 다 빠져나가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탐욕이 무궁하여서, 그는 터럭을 모두 잃었으나, 그 대가로 석유 시장을 완전히 지배했다. 그는 석유의 황제였다. 미국의 모든 돈이 그의 주머니로 향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사업에서 주린 들짐승 같았던 사내는, 일터에서 돌아온 후에는 ‘신의 아들’이었다. 성경을 펼치고, 신의 말씀을 다시 새겼다. 억만금의 돈은 모두 신의 것이라면서, 신의 어린양들에게 다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번 것만큼이나, 내놓는 금액도 천문학적이어서, 그는 지상에 천상의 세계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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