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주항공의 날’(5월 27일) 첫 기념식을 경기 과천시에서 열기로 한 것을 두고 경상남도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우주항공청이 경남 사천시에서 개청한 데 이어 11월 개청일이 국가기념일로까지 지정됐는데 첫 기념일 행사가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화해 기념식이 왜 사천에서 열려야 하는지 취지와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우주항공청의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우주항공 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우주항공청이 나름의 소신과 주관, 비전을 갖고 설득한다면 중앙부처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임철규 경남도의원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제1회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 과천 개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경남도의회도 경남에서의 기념식 개최를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 채택을 추진 중이다.
임 경남도의원은 “경남도민은 우주항공청 유치를 위해 수차례 결의대회와 서명운동을 펼쳤고 국회와 정부를 직접 찾아다니며 사천 개청이라는 결실을 볼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첫 기념식을 수도권에서 열겠다는 것은 명백한 지역 홀대이자 도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