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8%·삼정 2.7% 늘고
한영·안진은 역성장 그쳐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했다. 경기 침체로 경영자문 매출이 줄어든 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빅4 중에선 삼일회계법인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8% 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2025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 1조10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정회계법인 매출은 8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한영회계법인은 4645억원, 안진회계법인은 5074억원으로 각각 3.3%, 2.5% 역성장했다.
회계법인 매출이 주춤했던 것은 경영자문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빅4 회계법인 매출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경영자문 매출 성장세가 올해 둔화했다. 한영·안진회계법인의 경우 경영자문 매출이 역성장했다.
2024회계연도에도 빅4 회계법인의 감사 부문 매출은 10% 늘었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수·합병(M&A), 컨설팅 등 경영자문 부문 매출이 5.9%(808억원) 감소하면서 성장폭을 끌어내렸다.
안진회계법인의 경우 한국 딜로이트그룹이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안진의 컨설팅 자원과 실적 일부가 같은 그룹의 별도 법인인 딜로이트컨설팅으로 옮겨가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한 효과가 있었다.
한편 삼일회계법인은 2025회계연도에 회계감사에서 3860억원, 세무자문에서 2759억원, 경영자문에서 44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 서비스 분야 모두 전년 대비 6~11%의 성장세를 보였다.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