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지붕 닫을게요”, ‘대역전극’ 노리는 레알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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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DNA를 지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대역전극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레알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모습. 사진=AFPBB NEWS
레알은 UCL 8강 1차전에서 아스널에 0-3으로 완패했다. 사진=AFPBB NEWS

레알은 1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아스널(잉글랜드)을 상대로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안방 경기를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회 최다 우승 기록(15회)을 보유한 레알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지난 9일 원정에서 열린 8강 1차전에서 아스널에 0-3 완패를 당했다. 데클란 라이스에게만 환상적인 프리킥 두 방을 내주며 무너졌다.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큰 점수 차로 패할 경기였다. 3실점 한 쿠르투아가 평점 6.9점으로 레알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게 이날 참패를 요약한다. 여기에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는 퇴장 징계로 나설 수 없다.

레알이 4강에 오르기 위해선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소 네 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이마저도 아스널에 한 골도 내주지 않는다는 전제다. 현실적인 방법은 실점 없이 3득점 한 뒤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어떤 시나리오든 기적이 필요한 건 분명하다.

선수단이 아스널전 승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사이 구단은 환경적인 요소를 통해 힘을 보태고자 한다. 16일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레알은 UEFA에 경기 당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개폐식 지붕을 닫는 걸 요청했고, 승인받았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사진=AFPBB NEWS
레알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모습. 사진=AFPBB NEWS

스페인 라리가와 UCL의 경기장 지붕 개폐 규정은 다르다. 매체에 따르면 리그 경기에서는 구단이 경기장 지붕 개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UCL에서는 UEFA의 승인이 필요하다.

레알은 경기장 지붕을 닫으면서 안방 이점을 조금이라도 더 누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레알 팬들로 가득 찰 경기장에서 지붕을 닫으면 팬들의 응원, 함성, 야유 소리가 더 크고 오래 유지된다. 레알 선수들에겐 동기부여를, 상대엔 압박을 줄 수 있는 요소다. 특히 다득점을 위해 초반 분위기가 중요한 만큼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레알은 이러한 이점을 누리기 위해 몇 차례 지붕을 닫고 경기한 적이 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UCL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도 지붕을 닫았고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레알 사령탑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만족한 부분이다. 그는 경기장 지붕을 닫는 것에 대해 “음향적으로 다르다”며 “소음이 커지고 분위기가 훨씬 나아진다. 선수들이 더 많은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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