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감독님은 밀당의 귀재” 영상 조회수 85만 돌파 ‘이정효 감독 애착인형’ 오후성이 전한 진심 [이근승의 믹스트존]

2 days ago 8

‘이정효 감독의 애착인형, 오후성의 성장통’

광주 FC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 영상의 조회수는 85만 회를 기록 중이다.

영상은 이렇다. 4월 6일 제주 SK와의 홈경기였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오후성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25분 교체아웃됐다. 오후성이 교체되어 나오는 과정에서 고개를 흔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광주 FC 오후성. 사진=이근승 기자

광주 FC 오후성. 사진=이근승 기자

사진=광주 FC 유튜브 채널

사진=광주 FC 유튜브 채널

광주는 이날 후반 44분 터진 헤이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를 1-0으로 제압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오후성을 향해 불같이 화를 냈다.

이 감독은 오후성을 향해 “0-0인데 빨리 뛰어나와야지. 거기서 고개 흔들고 걸어 나와? 비기고 있는데? 전술적으로 교체하는데 고개를 흔들어? 더 뛰게 해달라고? 그럼 두 골 넣든가! 그런 거 안 돼. 프로선수면 절대 그런 거 하지 마. 너 혼자 다 뛸래?”라고 질책했다.

‘MK스포츠’가 오후성을 만났다.

오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광주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니 이정효 감독에게 많이 혼나더라.

많은 분이 영상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웃음). 나도 봤다. 나는 늘 혼나더라. 다음번엔 이정효 감독께 칭찬받는 영상으로 팬들을 찾아뵀으면 하는 마음이다.

Q. 이정효 감독에게 서운하지 않나.

단련됐다(웃음). 옛날엔 이정효 감독께 혼나면 위축되고 여러모로 신경 쓰였다. 지금은 다 받아들이고 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Q. 이정효 감독이 칭찬도 많이 해주나.

감독님이 내게 화내는 영상만 있는 것 같다. 진실은 이게 아니다. 감독님은 밀고 당기기의 귀재다. 칭찬할 땐 확실하게 해주신다. 감독님을 이렇게 표현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형님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감독님은 선수들이 좋은 선수를 넘어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신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오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2023시즌부터 광주에서 활약 중이다. 이정효 감독을 만나 가장 크게 바뀐 건 무엇인가.

내 축구 스타일을 존중받는 거다. 감독님은 지도자의 철학에 선수를 끼워 맞추지 않는다. 감독님은 선수 개개인의 스타일을 존중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선수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살릴지 고민하신다. 그리고선 방법을 제시해 주신다. 감독님의 가르침을 받으면 선수 개개인의 장점이 광주란 팀에 녹아든다. 신기할 때가 많다.

오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4월 9일 친정 팀 대구 FC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감정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광주 유니폼을 입고 처음 대구전에 나섰다. 솔직히 꼭 이기고 싶었다. 광주 팬들은 물론 대구 팬들에게도 ‘오후성이란 선수가 이렇게 성장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간절하게 뛰었다. 운 좋게 골까지 넣었던 것 같다. 더 많은 골로 팀에 더 많은 승리를 안겨주고 싶다. 내가 더 노력하겠다.

Q. 광주가 3월 29일 대전하나시티즌전 이후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 이정효 감독이 대전전 막판 퇴장당하면서 이후 2경기에선 벤치에 앉지 못했다. 하지만, 광주는 이정효 감독이 없는 2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마철준 수석코치님이 선수들이 최대한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 써 주셨다. 선수들도 ‘감독님이 안 계셔서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얘기를 안 들으려고 온 힘을 다했다. 선수들이 더 똘똘 뭉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오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이정효 감독이 돌아온 4월 13일 강원 FC 원정에선 0-1로 졌다.

엉망인 경기를 했다. 냉정하게 배울 점도 찾지 못한 경기였다. 너무 아쉽다. 자신감이 자만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반성한다. 상대가 더 간절했다. 상대는 리그 3연패에서 벗어나고자 온 힘을 다해 뛰었다. 정신적으로 확실히 무장하고 나왔다는 게 느껴졌다. 우리의 ‘연승 중’이란 안일한 생각이 경기력으로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올 시즌 원정에서 이긴 적이 없다. 원정에선 힘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우린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길 바란다. 이런 걸 극복해야 한다. 이겨내겠다.

Q. 이정효 감독이 강원전을 마치고 선수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줬나.

이정효 감독께서 “준비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 다들 책임감도 부족했다. 주말, 주중 경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선수에게 경기 수가 많다는 건 행복한 거다. 뛴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을 항상 생각하면서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오늘은 그런 게 아주 부족했다”고 하셨다.

오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후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지금보다 성장하고자 하는 욕심이 대단히 큰 듯하다.

2018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 8년 차다. 프로축구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나 광주에서 이정효 감독님이란 K리그 최고의 지도자를 만났다.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마지막 기회란 생각으로 매 순간 열심히 하려고 한다.

Q. 4월 2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 알 힐랄전을 치러야 한다. 알 힐랄전을 앞두고 1주일에 2경기 이상 치르고 있다. 체력 관리에 어려움은 없나.

안 중요한 경기가 없다. 특히 리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최대한 좋은 분위기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고자 한다. 당장 알 힐랄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19일 FC 서울 원정을 마친 뒤 알 힐랄전을 철저히 준비하려고 한다.

Q. 알 힐랄이 지난 시즌보단 조금 약해진 느낌이다. 알 힐랄은 2023-24시즌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34경기 무패 우승(31승 3무)을 달성했다. 2024-25시즌엔 리그 28경기에서 19승 4무 5패로 2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 나스르전을 잠깐 봤다. 알 힐랄이 알 나스르에 1-3으로 졌더라.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좋은 분위기에서 알 힐랄을 상대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본다. 그래서 당장 알 할릴전은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 원정에서 승리하고 사우디로 향하는 게 목표다.

알 힐랄 간판 스트라이커인 EPL 출신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사진=AFPBBNews=News1

알 힐랄 간판 스트라이커인 EPL 출신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사진=AFPBBNews=News1

알 힐랄에서 뛰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출신 주앙 칸셀루. 사진=AFPBBNews=News1

알 힐랄에서 뛰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출신 주앙 칸셀루. 사진=AFPBBNews=News1

알 힐랄 수문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의 4강 신화 주역 야신 부누다. 사진(부다페스트 헝가리)=AFPBBNews=News1

알 힐랄 수문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의 4강 신화 주역 야신 부누다. 사진(부다페스트 헝가리)=AFPBBNews=News1

Q. 알 힐랄엔 유럽 빅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즐비하다. 꼭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나.

주앙 칸셀루다. 월드 클래스 아닌가. 그런 선수와 부딪혀 본다는 건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다. 단순히 칸셀루와 맞대결하는 것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 우린 K리그를 대표해 ACLE 정상에 도전하는 팀이다. 우리가 준비한 축구로 꼭 좋은 결과를 내겠다.

[춘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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