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의 CNBC에 따르면 최근 관계학 전문 심리학자 마크 트래버스 박사는 온라인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를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와 자신의 연구를 인용해 ‘부부가 가장 자주 갈등을 겪는 이유’를 발표했다.
트래버스 박사는 총 4가지의 원인이 부부의 갈등을 극대화 시킨다고 주장했다.
■ ‘말투’와 ‘태도’트래버스 박사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부부가 다투는 가장 흔한 갈등의 원인은 상대를 무시하거나 비꼬는 ‘말투’와 ‘태도’로 나타났다.
트래버스 박사는 “그 말투는 기분이 상해. 다시 이야기해줄 수 있어?”처럼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가족문제부부간의 갈등 두 번째 원인으로는 ‘가족문제’가 나왔다. 배우자 가족과의 관계, 자녀 교육 방식 등이로 가치관 차이가 발생하고 곧 부부간의 갈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예를 들면 한 명이 시댁이나 처가에 더 호의적이라고 느낀다면, 상대는 소외감이나 불공평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래버스 박사는 “당신은 내 가족만큼 소중한 사람이야. 우리 둘 다 존중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하며 서로를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집안일 문제
세 번째 원인으로는 ‘집안일 분담’이 뽑혔다. 설문에서는 단순히 집안일 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닌 불균형한 가사 분담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트래버스 박사는 “연구에 따르면 보통 한 사람이 집안일을 대부분 떠맡게 되는데, 이 사람은 단순히 옷을 개고 요리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정 관리, 공과금 정리, 가족 챙기기 등 여러가지 일을 한다”며 “그러나 이런 ‘보이지 않는 짐’은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결국 여기서부터 싸움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대화 방식의 차이
부부간의 갈등 원인의 마지막은 ‘대화 방식의 차이’였다. 트래버스 박사는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가 갈등의 감정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부부의 대화가 집안일이나 가족 문제 등으로 시작하지만, 이후 상대가 방어적이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면 대화의 초점은 어느순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것이다.
트래버스 박사는 ‘5초 규칙’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5초 규칙은 5초간 잠시 대화를 멈추고 감정이 가라앉은 뒤 다시 이야기하는 방법이다. 해당 규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미리 특정 단어나 문구를 정해 “지금 우리가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잠깐 멈추자”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트래버스 박사는 이같은 4가지 갈등 원인에 대해 “대부분의 부부는 서로에게 사랑받고 지지받고 있다는 느낌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며 “갈등은 그것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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