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전용카드 사용액 25%↑
불확실성에 유동성확보 나서
기업 간 물품 거래에 활용되는 구매전용카드가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고환율과 중동 전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구매전용카드를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도 빠르게 영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구매전용카드 이용액은 올해 1분기 14조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조2896억원)보다 2조7727억원(24.6%)이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구매전용카드는 납품업체와 구매업체 간 결제에 사용되는 카드다. 발급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카드사가 수수료율과 신용 한도 등을 책정하고 납품업체에 대금을 먼저 지급한다. 이후 구매업체는 약정된 일자(통상 30~90일)에 카드사에 대금을 정산한다. 처리 과정이 간편하고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이 가능해 대출이나 어음의 대체 결제 수단으로 쓰여 왔다.
특히 결제 시점을 두어 달 늦출 수 있어 유동성 관리에 나선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건설, 유통기업 등을 중심으로 구매전용카드 사용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최근 3년간 구매전용카드 연간 이용액은 2023년 33조9296억원, 2024년 43조562억원, 2025년 48조862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도 1분기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이용액이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 입장에서 구매전용카드 사업은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다. 하지만 법인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부 카드사가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비은행계 카드사인 현대카드(5조8099억원)와 롯데카드(3조5888억원)가 구매전용카드 전체 이용액의 절반 이상을 취급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신한카드도 구매전용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1분기 신한카드의 구매전용카드 이용액은 3조3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2.3%의 증가했다. 삼성카드에 업계 선두 자리를 뺏긴 데 이어 KB국민카드의 추격으로 2위 자리까지 위태로워지자 법인 영업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공준호 기자 /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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