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재용 집 앞까지…"최악의 시기" 경고에도 노조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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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을 위해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을 위해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 첫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 집회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연 데 이어 투쟁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린 것이다.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공급망은 물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자동차·스마트폰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에 충격이 번질 수 있다면서 이례적으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앞에서 다음 달 21일 오후 1시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신고 인원은 약 50명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조 측은 집회 인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위보다 총파업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번 집회 신고는 전날 평택사업장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와 맞물려 노조가 사측 압박 수위를 끌어오리려는 시도로 읽힌다.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4만여명은 전날 오후 1시께 평택사업장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성과급 상한 폐지 제도화 등을 거듭 촉구했다.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영업이익 15%를 재원으로 활용해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조의 파업 움직임이 구체화하자 외신들이 이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를 세계 최대 메모리칩 제조업체라면서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생기면 반도체 공급 병목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이미 공급이 빠듯한 상황인 만큼 자동차·컴퓨터·스마트폰으로 파장이 확산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HBM 등 차세대 AI 메모리 공급 확대가 중요한 국면에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망뿐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도 광범위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크 전문매체 샘모바일도 "최악의 시기"라는 표현을 쓰며 생산 차질 위험이 커졌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닛케이아시아 등은 파업 위기가 공급망 차원을 넘어 삼성전자의 장기 경쟁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외신들이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글로벌 기업들의 유사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GM·포드는 2023년 전미자동차노조(UAW) 동시 파업으로 북미 생산거점 마비를 겪었다. 보잉도 2024년 3만명 넘는 미국 공장 인력 파업으로 주력 기종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국가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파업을 협상 카드로 삼아 과도한 몫을 요구할 명분이 있는지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초기업노조의 이번 집회 신고는 단순한 장외 투쟁 수순을 넘어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을 높인 신호란 해석이 나온다. 평택 집회에 이어 이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이 예고되면서 삼성전자 안팎의 긴장감도 더 커질 전망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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