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노시환이) 와서 쳐줘야 한다.”
최근 만났던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말이다. 노시환을 두고 한 이야기였다.
노시환은 20일 서산야구장에서 열린 2026 퓨처스(2군)리그 울산 웨일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3루수로 한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회말 삼진, 3회말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선 노시환은 5회말 울산 선발투수 우완 박성웅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이후 7회말과 9회말에는 모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최종 성적은 5타수 1안타가 됐다. 한화는 이날 울산에 5-7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노시환의 마지막 퓨처스리그 일정이었다. 21일 1군에 합류할 예정인 노시환은 23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할 전망이다.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노시환은 통산 843경기에서 타율 0.262(2971타수 778안타) 124홈런 49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3을 적어낸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특히 2023시즌 활약이 좋았다.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을 작성하며 홈런 및 타점왕에 등극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따라왔다.
이후 2024시즌 136경기에 나서 타율 0.272(526타수 143안타) 24홈런 88타점을 올린 노시환은 지난해에도 큰 존재감을 뽐냈다. 144경기에서 타율 0.260(539타수 140안타) 32홈런 101타점 OPS 0.851을 기록,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이런 노시환과 올 시즌을 앞두고 초대형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계약 기간 11년에 옵션 포함 총액 307억 원의 조건이었으며, 이는 FA 계약과 비FA 다년계약을 통틀어 KBO리그 역대 최장기이자 최대 규모 계약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반 노시환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13경기에 나섰지만, 홈런 하나 치지 못하고 타율 0.145(55타수 8안타) 3타점에 그쳤다. 결국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4일 만났던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가 본인이 계약을 하면서 스스로 더 열심히 연습했다. 책임감도 강하다. 준비 열심히 했는데, 막상 뚜껑 열고 대표팀 갔다 오고 난 뒤 잘 안 되니 본인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지금 성적도 생각한 대로 잘 안 나왔다. 팀도 팀이지만, 본인 스트레스가 많다 생각했다. 한 발짝 물러나 시간을 가지는게 어떻겠나 싶어서 제외했다”고 노시환을 2군으로 내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노시환에게) 문자가 많이 왔더라. 그래서 제 생각을 짧게 전했다. 헤어지는게 아니라 빨리 좋아져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좋게 문자했다”고 덧붙였다.
노시환은 이후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타격감을 조율했다. 18일 울산전에서 3타수 1안타 3볼넷을 기록했고, 19일(5타수 1안타 1타점)에는 1타점 2루타를 하나 쳤다. 이어 이날 경기를 통해 당초 예정됐던 퓨처스리그 일정을 마감했다.
누가 뭐라해도 한화는 올해 타격의 팀이다. 현재도 문현빈, 강백호, 요나단 페라자 등이 건재한 상황. 이런 와중에 노시환마저 부활한다면 공격력은 한층 더 극대화 될 수 있다.
사령탑의 믿음도 굳건하다. 김 감독은 “결국 (노시환이) 와서 쳐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연승할 수 있다. 계약하면서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다. 그런 것을 덜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팀에 돌아와 좀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과연 노시환은 1군에 돌아와 한화 타선의 한 축을 책임져 줄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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