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보며 할 수 있다고 생각” 현대제철, 여자 ACL 초대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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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호주 멜버른과 결승 티켓 두고 격돌
초대 챔피언 타이틀과 우승 상금 14억 원 걸려
연맹별 우승 팀 참가하는 챔피언스컵도 나설 수 있어
"한국 여자 축구 위해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

  • 등록 2025-05-16 오전 12:20:00

    수정 2025-05-16 오전 12:20:00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 명가 인천 현대제철이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CL) 출정 기자회견에서 현대제철 허정재 감독과 장창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여자축구연맹

현대제철 허정재 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CL) 출정 기자회견에서 “국내 WK리그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제철은 21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멜버른 시티(호주)를 상대로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멜버른을 꺾으면 오는 24일 우한 장다 우먼스(중국)-호치민 시티 우먼스(베트남) 승자와 초대 아시아 챔피언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이번 시즌부터 정식 개최된 여자 ACL은 지난 시즌까지 시범 대회 격인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으로 진행됐다.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우승 팀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 준우승 팀에 50만 달러(약 7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또 연맹별 클럽대항전에서 우승한 6개 팀이 겨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챔피언스컵 출전권도 준다.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CL) 출정 기자회견에서 현대제철 허정재 감독과 장창 선수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여자축구연맹

2023년 WK리그 우승 팀 자격으로 여자 ACL에 나선 현대제철은 국내 여자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팀이다. 리그 통산 최다 우승(11회) 팀으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통합 11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5월 여자 클럽 챔피언십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우라와 레즈 레이디스(일본)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9년 대회에서는 3위를 기록했던 현대제철은 올 시즌 대회 조별리그를 2승 1무로 통과한 뒤 8강에서 밤 카툰(이란)을 따돌리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현대제철 주장 장창은 “WK리그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이라며 “초대 대회인 만큼 의미가 깊고 한국 여자 축구를 위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CL) 출정 기자회견에서 현대제철 장창 선수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여자축구연맹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CL) 출정 기자회견에서 현대제철 허정재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여자축구연맹

앞서 남자 프로축구 광주FC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 진출했다. 장창은 광주 경기를 봤다면서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는 지도자, 선수들을 보며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멜버른이 호주 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했지만,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대회고 상금도 많기에 동기부여도 강하다”고 다부진 의지를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결승 진출 티켓을 얻는 게 우선이다. 허 감독은 4강 상대 멜버른에 대해 “우수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한 세트 플레이와 호주 대표인 공격수(홀리 맥너마라)의 속도가 좋다”며 “조직적으로 상대와 맞서 실점하지 않고 빠른 공격 전환과 세밀한 플레이로 득점하겠다”고 밑그림을 그렸다.

장창도 “호주 선수들이 좋은 신체 조건과 빠른 속도를 지녔으나 기술은 아시아 선수들이 더 좋다”며 “한국 축구 스타일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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